"적대의식이 문제"..시진핑, 다양성·다자주의 앞세워 바이든 행정부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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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제무대 연설에서 '다양성'과 '다자주의'를 새삼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날 연설은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중국식 발전 모델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일개 국가가 세계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국제적인 행동과 대응, 협력이 필요하다"며 "모두 손을 잡고 다자주의를 기치로 인류 공통의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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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중국식 발전 모델 포기 안해"
다자주의.."미 일방주의는 모두에 손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국제무대 연설에서 ‘다양성’과 ‘다자주의’를 새삼 강조했다. 미국 새 정부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란 지적이 나온다.
26일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시 주석은 전날 저녁 세계경제포럼(WEF) 화상 축사에서 “현재 직면한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자주의와 인류 운명 공동체 건설의 길을 걷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 주석의 연설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다양성과 특수성을 내세워 이른바 사실상 ‘중국식 발전 모델’을 받아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각국은 저마다 독특한 역사와 문화, 사회제도가 있으며, 한 나라의 것이 다른 나라의 것보다 우위에 있을 수 없다”며 “차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오만과 편견, 적대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중 무역갈등의 뿌리에는 국가가 주도하는 중국식 발전 모델이 공정한 경쟁을 헤친다는 미국의 인식이 깔려있다. 미국이 비판하는 중국의 ‘잘못된 무역관행’ 역시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에 대해 중국 쪽에선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내세워 “각 국가마다 자기한테 맞는 발전 모델이 있다”고 반박해왔다. 시 주석의 이날 연설은 바이든 행정부를 향해 “중국식 발전 모델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경제 회복, 기후변화 등 국제사회의 다양한 현안을 풀기 위해선 미-중을 포함한 다자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일개 국가가 세계적 차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국제적인 행동과 대응, 협력이 필요하다”며 “모두 손을 잡고 다자주의를 기치로 인류 공통의 미래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지난 4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를 ‘일방주의·보호주의’로 규정해 온 중국은 그 대척점에 있는 ‘다자주의·개방주의’의 기수를 자처해왔다. 시 주석은 이날 연설에서 “각국은 국제적 규칙에 기초해야지, 유아독존 식으로 행동해선 안된다. 규책이 정해지면 누구든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주요20개국(G20)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노골적 비난도 내왔다. 시 주석은 “국제사회에서 ‘작은 무리’ 이루거나, 새로운 냉전을 시작하거나, 다른 국가를 배척·위협·협박하거나, 걸핏하면 탈동조화(디커플링)·공급망 차단·제재 등을 내세워 서로를 인위적으로 격리·차단 하는 것은 결국 세계를 분열과 대결로 몰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고스란히 대중국 정책 검토작업에 들어간 바이든 행정부에 던지는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 시 주석은 “냉전이든, 열전이든, 무역전쟁이든, 기술전쟁이든, 적대와 대결의식으로 오도된 접근은 결국 모든 국가의 이익을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이 세계경제포럼에서 축사를 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 2017년 1월17일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당시 그는 ‘자유무역’을 역설한 바 있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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