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연내 상장..바다의 '테슬라' 꿈꾼다

한우람 입력 2021. 1. 26. 17:36 수정 2021. 1. 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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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선박 재원 1조 조달

글로벌 1위 조선 기업 현대중공업이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1조원 규모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그룹 조선사 중간지주인 한국조선해양의 100% 비상장 자회사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친환경 미래 사업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연내 IPO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존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의 지분 매각 없이 약 20% 규모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현대중공업 기업가치는 약 5조원으로 평가된다.

현대중공업은 조달 자금 1조원을 바탕으로 수소사업은 물론 연료전지 기업 인수 혹은 지분 투자 등에 나선다. 아울러 바다 위 '테슬라'를 꿈꾸며 자율운항선박 개발 작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환경·책임·투명경영(ESG) 이슈에도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달 자금은 오롯이 현대중공업에 유입돼 친환경 신사업에 쓰인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자금 마련과 이번 IPO는 전혀 무관하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 설명이다.

[한우람 기자]


현대重 '친환경 조선' 글로벌 1위 굳힌다

현대중공업 연내 상장 추진

신주발행 방식으로 1조원 조달
신규투자자에 지분 20% 공모

친환경 선박·생산설비 개발에
연료전지 기업 인수도 추진
조선사 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원래 상장사가 아니었던가 하는 의문부호가 맨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2017년 이후 순차적으로 '현대중공업지주→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으로 이뤄지는 지배구조를 완성한 바 있다. 비상장사 현대중공업은 IPO를 통한 자금조달로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신성장 동력 마련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투자자에게 제시한다.

26일 한국조선해양의 100% 자회사로 비상장사인 현대중공업은 연내 IPO를 통해 1조원을 조달한다고 밝혔다. 기존 대주주인 한국조선해양 지분 매각 없이 전량 신주 발행 방식으로 1조원을 조달하며 신주 투자자는 현대중공업 지분 약 20%를 보유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역산한 현대중공업 기업가치는 5조원이다.

현대중공업이 IPO에 나서며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가치는 저탄소 친환경 기업으로의 변모다. 현대중공업은 향후 5년간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친환경 및 미래 선박 개발, 건조기술 개발, 친환경 생산설비 구축 등에 최대 1조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과거 10년 넘게 어렵던 조선업 시황이 이제는 바닥을 치고 반등할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됐다는 판단"이라며 "현대중공업에 오롯이 들어가는 1조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친환경 미래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수소, 암모니아 사업을 비롯해 자율운항선박, 스마트십 개발은 물론 연료전지 관련 기업 인수, 지분 투자 계획 등이다. 다가오는 저탄소 시대에 대비하는 것은 물론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수소와 연료전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연관 사업이다.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의 전기화학 반응을 통해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수소와 산소가 전기화학을 통해 결합하면 물이 된다. 원자력발전이나 신재생에너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현존 전력 생산 시스템은 모두 전기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비롯한 환경오염 물질을 배출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암모니아는 수소 사업 추진을 위한 중간 매개체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의 결합을 통해 생성된다. 까다로운 수소 운송 및 보관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현실적인 해법이 암모니아 관련 사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수소, 암모니아 사업을 통해 현재 시점에서 가장 합리적인 수소 사업 전개를 이어나간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산업 패러다임은 이미 기술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변화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자리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이번 IPO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와 전혀 무관하다. 현재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는 KDB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이뤄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본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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