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초등저학년 중심 등교 확대하고 원격수업 품질 높인다

김우현 기자 2021. 1. 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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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교육부 업무계획 발표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이달 2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학교의 일상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특수학교를 시작으로 등교 수업을 점차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이후 확대된 원격 수업의 품질을 높이고 이를 옭아매는 규제를 없애고 뒷받침하는 규정을 만들기로 했다.  방역 문제 등을 고려해 교실당 학생수를 줄이기 위해 교사를 추가로 배치하고 학교의 증축과 개축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올해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필수 소양인 ‘인공지능’ 교육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26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이번 업무보고에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학교 차원의 방역 대책과 원격수업 확대를 위한 방안이 중점적으로 포함됐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방역‧학습‧정서 안전망 구축을 통해 학교의 일상 회복을 지원하겠다고 보고했다. 철저한 학교 방역을 기반으로 학생들이 보다 많은 시간을 등교할 수 있게 지원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학습‧정서적 결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핀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먼저 거리두기 단계별 학교 밀집도 원칙하에 탄력적인 학사 운영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등교수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사회적 요구, 발달 단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유아, 초등 저학년, 특수학교 학생 등이 우선적으로 등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육부는 또 학교방역과 함께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과밀지역을 중심으로 학생 배치계획을 재수립해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학교 환경을 단계적으로 개선해나겠다고 보고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초등 1~3학년 중 과밀학급은 총 2296개로 1학년 620개, 2학년 794개, 3학년 882개다. 교육부는 교실당 학생 수를 줄이기 위해 지역별로 학교 신설하거나 증축, 개축하고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초등 1~3학년 과밀학급은 약 2000명의 교사를 추가 배치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을 보완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활성화된 원격수업의 질도 높인다. 내달부터 e학습터, EBS온라인클래스 같은 공공 학습관리시스템의 화상 수업 서비스를 전면 개통하고 실시간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해 교사와 학생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이를 통해 "원격수업은 출석 체크에 지나지 않는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평가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격수업을 옭아매던 규제를 완화하고 새로운 규정도 만들기로 했다. 2월에는 원격수업 환경에서 교사가 교과별 성취기준, 교과별 학습량을 적정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초·중·고 원격수업 운영기준’을 마련한다. 또 교사가 평가 일정, 횟수 조정 등을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중·고등학교에서 일부 교과에서만 허용했던 동영상을 통한 수행평가를 모든 교과로 확대한다. 올해 상반기부터는 원격교육 정의, 운영기준, 저작물 이용에 관한 사항을 담은 ‘원격교육기본법’ 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대학의 경우 3월부로 20%로 제한했던 원격수업을 통한 이수학점 상한 비율과 콘텐츠 재생시간 기준 등을 폐지한다. 2학기부터는 100% 온라인 석사학위과정도 운영한다. 또 대학의 교직원, 전문가, 학생 등이 참여하는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원격교육을 관리하도록 하고 학기 중 2회 이상 강의 평가를 실시해 결과를 공개하는 관리체계를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3월 초·중·고등학교에서 인공지능 내용 기준을 마련하고 올해 2학기부터는 고등학교 선택과목에 2개 인공지능 과목을 도입하고 향후 초·중학교 교육과정에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인공지능교육 선도학교는 작년 247교에서 올해 500교로 늘리고 거점형 일반고도 작년 34개교에서 올해 51개교로 늘린다. 교원양성대학과 교육대학원 융합과정을 통해 교사들의 인공지능 교육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올해는 코로나19를 현명하게 극복해 학교의 일상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지난해 위기 속에서 이뤄낸 교육 현장의 도전과 변화를 토대로 우리 교육의 더 큰 도약을 시작하는 한 해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현 기자 mnch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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