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보다 빨리 바꾼다'..첼시 감독 평균 '13개월마다'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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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감독이 또 바뀌었다.
"첼시 감독은 파리 목숨"이라는 말이 또다시 실현됐다.
이번 첼시의 감독 교체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휴대폰보다 빨리 바뀌는 첼시 감독직에 대해 EPL 감독 동료들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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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이현호 기자 = 첼시 감독이 또 바뀌었다. 2000년대 들어서 벌써 12명 째다.
"첼시 감독은 파리 목숨"이라는 말이 또다시 실현됐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경질되자마자 후임 감독으로 토마스 투헬이 언급됐다. 수일 내로 첼시에 부임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첼시는 예나 지금이나 감독이 오래 머무르기 힘든 팀이다.
첼시는 25일(한국시간) "우리 구단은 램파드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매우 어려운 선택이었다. 램파드 감독이 이룬 업적에 대해 감사함을 전한다. 하지만 최근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개선점을 찾기 위한 변화의 적기라고 판단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램파드 감독은 현역 시절 첼시 레전드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장으로서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컵을 안겨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다양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은퇴 후 더비 카운티 감독으로 지도자를 시작한 그는 2019년 여름에 박수를 받으며 첼시 감독으로 부임했다.
감독 첫 시즌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첼시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영입 금지 징계를 받아 선수를 영입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램파드 감독은 유스 출신 어린 선수들을 대거 1군으로 콜업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메이슨 마운트, 타미 아브라함, 리스 제임스, 빌리 길모어 등이 이때 성장한 케이스다. 첼시는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쳐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따냈다.
야심차게 두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강제로 선수 영입을 못했던 첼시는 그동안 아껴둔 자금을 한 번에 풀었다.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 벤 칠웰, 에두아르 멘디, 티아고 실바 등을 영입하면서 약 2200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현재 리그 9위까지 내려앉아 중위권에서 허덕이는 중이다. 첼시 수뇌부는 투자 대비 성과를 얻지 못했다는 판단으로 램파드를 내쫓았다.
이번 첼시의 감독 교체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진다. 첼시는 2000년대 초반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경영을 시작한 뒤 줄곧 눈앞의 성적만을 바라봤다. 클라우디오 라니에리부터 조세 무리뉴, 아브람 그란트,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거스 히딩크, 카를로 안첼로티,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로베르토 디 마테오, 라파엘 베니테스, 조세 무리뉴, 거스 히딩크, 안토니오 콘테, 마우리시오 사리, 램파드 순서로 지휘봉을 이어받았다.
이들의 평균 임기는 447일이다. 15개월에 한 번씩 감독이 바뀌는 셈이다. 한국인의 휴대폰 교체 주기보다 짧은 임기다. 2020년 국내 시장조사업체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휴대폰 평균 사용기간은 27.9개월로 나타났다. 그중 20대는 25.9개월로 가장 교체주기가 짧았다. 50대 이상은 29.8개월마다 휴대폰을 교체했다.
휴대폰보다 빨리 바뀌는 첼시 감독직에 대해 EPL 감독 동료들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전 첼시 감독이자 현 토트넘 감독인 무리뉴는 "현대 축구의 잔혹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선수 때부터 지켜봐온 램파드 감독의 경질이 슬프다"고 표현했다.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뒤 램파드와 저녁을 먹으며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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