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 강조한 이재용.."국민들께 드린 약속 반드시 지켜야"
자녀 경영권 승계 포기 등
사과문 내용 불변의지 피력
"흔들림 없이 한마음 돼 달라"
임직원 격려로 조직안정 꾀해
재계 "투자·고용창출 강조는
초격차 유지해달라는 의미"
◆ 이재용 옥중 메시지 ◆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2019년 11월 '창립 50주년' 기념식 이후 14개월여 만이다. 2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김기남 부회장 등 삼성전자 대표이사들이 변호인으로부터 전달받아 이날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한 메시지에서 이 부회장은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임직원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재구속으로 사회적 관심을 받게 될 임직원들을 향해 미안한 마음을 전한 것. 이 부회장은 이어 준법경영과 투자, 고용 창출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되어주길 부탁드린다.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 본분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 위기 상황에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투자는 현재진행형이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평택 반도체 P3라인(3공장) 착공을 지난해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P3 건설과 설비 투자 비용이 30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통상 반도체 공장 건설과 설비 반입, 본격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P3라인 가동은 2023년 하반기로 예상된다.
문제는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이 부회장의 부재로 P3라인 건설과 가동 준비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모두 합쳐 30조원이 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라인 투자 방안을 검토하면서도 아직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투자와 고용 창출에 충실해 달라는 이 부회장의 발언은 시스템 반도체와 모바일,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분야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초격차'를 유지해 달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며 "국내 1위 대기업으로서 삼성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맡아 달라는 의미도 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메시지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이미 국민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언급한 '약속'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를 언급한 것으로, 이 부회장의 준법경영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내는 표현이라는 게 재계 해석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권고를 받은 이 부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자녀에 대한 경영권 승계 포기, 무노조 경영 철폐, 시민사회와 소통 확대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준법은 결코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준법이 삼성의 문화로 확고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재판이 끝나더라도 준법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계속 활동할 것이고, 활동이 중단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히는 등 준법경영 의지를 강조해 왔다.
재수감 사흘째인 지난 21일 첫 옥중 메시지로 삼성 준법위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준법위원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당시 재계에서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준법위가 실효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 부회장의 양형에 준법위 활동을 참고하지 않고 2년6월 실형을 선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준법경영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노현 기자 / 이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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