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코로나 극복, 생각보다 훨씬 힘들 것"

유주연,김제관 2021. 1.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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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선진국들, 백신 나눠야"

◆ 다보스 어젠다 2021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26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다보스 어젠다 2021'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더 힘들 거라고 경고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특별연설에서 "백신은 우리가 코로나19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지만,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료주의가 코로나19 극복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그는 "독일이 경제 부양 프로그램을 통해 코로나19 충격에서 회복했으며, 유럽은 함께 일하는 법을 배웠지만 관료주의가 (회복) 속도를 늦췄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국가들이 주권에 갇히지 말고 다자주의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팬데믹 시기에 각국이 상처를 참아내야 할 정도로 주권을 강화시켜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어 각국 정부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은 코로나19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백신 접종을 누가 먼저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메르켈 총리는 "지금은 다자주의의 시간"이라며 선진국과 후진국, 부자와 가난한 사람 간의 상호 협력을 강조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는 전 세계 국가들이 우리의 약점들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국가 간 더 많은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르켈 총리는 "전 세계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상호의존성이 커졌다"며 "우리 사회의 토대를 살펴보고 어디에 더 많은 완충지대가 필요한지 분석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 백신을 공공재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간) "돌연변이에 대한 분명한 위험이 나타나고 있으며 기존 백신에 대한 내성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면서 "빠른 행동을 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두 번째로 정상급 특별 영상 연설대에 올라 "백신은 선진국만이 아닌 전 세계 인류의 공공재로 공평하게 보급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주연 기자 /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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