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더 리포트] 자본주의 위기 '3P'에 답 있다

윤원섭 2021. 1. 26.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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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바프 회장 다보스 메시지
"성장·사람·지구 선순환 필수"

◆ 다보스 어젠다 2021 ◆

"기존 자본주의는 실패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할 새로운 자본주의 키워드는 성장, 사람 그리고 지구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이 기존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stakeholder capitalism)'를 새롭게 정립해 내놓았다. 슈바프 회장이 지난해 1월 제50회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일명 다보스 포럼)에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그해 주제로 내세운 지 1년 만에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2.0' 버전을 발표한 셈이다. 발표 창구는 이달 25~30일 온라인으로 열리는 '다보스 어젠다 2021' 세션들과 그의 최신 저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였다. 슈바프 회장이 이번에 밝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progress), 사람(people), 지구(planet)다. 그중에서도 '성장'을 최고로 꼽았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야 인류 번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핵심 논리였다. 동시에 사람답게 사는 경제 환경과 기후변화 등 환경을 배려하는 3대 키워드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짜야 한다고 슈바프 회장은 저서에서 주장했다.

슈바프 회장은 25일(현지시간)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미래 건설' 세션에서 "부(富)를 창출하기 위해선 금융 자본뿐만 아니라 인간 자본, 사회 자본, 자연 자본 등 다양한 자본을 포괄해야 한다"면서 "이 모든 것이 함께 번영을 가져온다"고 밝혔다. 슈바프 회장이 이번에 '성장'에 방점을 찍은 이유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가 성장보다는 분배에 중점을 둔 것으로 많은 사람이 착각한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슈바프 회장이 지난해 주창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주주 자본주의(shareholder capitalism)의 대립 개념으로 나왔다. 주주 자본주의는 기업의 최고 덕목으로 기업 이익 최대화와 주주 가치 극대화를 삼았는데, 이는 기업들의 단기 이익 집착과 탐욕을 불러 금융위기 등으로 이어졌고, 양극화 등으로 사회 갈등과 환경 문제도 일으켰다는 것이다. 이에 주주 외 임직원, 소비자,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게 이해관계자 자본주의의 골자였다.

뵈르게 브렌데 WEF 총재(전 노르웨이 외무장관) 역시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는 성장을 죽이는 분배 중심적 원칙이 아니다"며 "케이크를 키워서 분배해야지, 크기가 같은 케이크를 가지고 어떻게 자를지 고민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슈바프 회장은 올해 개막연설 등 여러 세션에서 '사고방식'의 변화를 촉구했다. 예컨대 새로운 자본주의에서 ESG(환경·책임·투명경영)가 중심에 서야 한다고 생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덕분에 이번 '다보스 어젠다 2021'에서는 '신뢰 재건'이라는 대주제에 맞게 사고방식의 변화를 다루는 다소 개념적인 주제의 세션이 많았다. 이에 비해 4차 산업혁명의 경우 2개 세션만 배정됐다. 2016년 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주제로 선정된 직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숫자다.

※윤원섭 기자는 지난해부터 WEF가 선정한 미디어리더다. 전 세계 언론인 중 기사 가치와 영향력 등을 평가해 200여 명으로 제한된다. 이들은 매년 WEF 연차총회에 초대받는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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