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서울, 21분 생활권 도시로"..안철수는 기호4번 첫등록

성승훈,박제완 2021. 1.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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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후보 속속 출격..막오른 서울시장 보궐 레이스
박영선 중기중앙회관 출정식
21개 도심 재편 청사진 제시
우상호 "아름다운 경쟁으로
당살리고 승리발판 만들것"
국민의힘은 후보 40% 컷오프
나경원·오세훈도 광폭 행보
안철수 "최전선 가는 군인 심정"
국민의당 간판으로 완주 의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운데)가 26일 여의도에서 주최한 기본주택 토론회에 민주당 소속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우상호 의원(오른쪽)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현역 의원 50명이 공동주최자로 이름을 올렸고 행사 현장에도 의원 2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국회사진기자단]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경쟁의 막이 올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권교체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며 직접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주축으로 한 예비경선 참여자를 선정하며 선거 모드에 본격 돌입했다.

26일 박영선 전 장관은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시민보고회를 열어 "코로나19를 이겨내면 서울시민 삶이 바뀌는 대전환을 이룰 수 있다"며 △도시공간 △디지털경제 △교육·돌봄 △맞춤형 복지 △보건·헬스케어 비전을 발표했다. 특히 도시공간·부동산 정책에 대해선 "21분에 모든 것이 해결되는 콤팩트 도시로 재구성하겠다"며 "서울을 21개 분권형 다핵분산도시로 재구성해 50만명의 분산자족형 도시로 전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여의도를 대표 사례로 제시하며 국회의사당~동여의도 도로를 지하화해 공원과 스마트팜을 만들고, 국회가 이전하면 의사당·의원회관·소통관을 문화·창업 시설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범여권에서 1위를 차지했던 박 전 장관이 출마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 전 장관은 경쟁자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원래 누나·동생 하는 사이"라며 "서로 보듬어주고 어깨동무하면서 경선을 치렀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선의의 경쟁, 아름다운 경쟁으로 당을 살리고 승리 발판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화답했다.

경선 흥행과 지지층 결집을 위해 열린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앞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우 의원과 단일화를 합의한 바 있다. 박 전 장관도 "(셋이서) 만나는 건 좋을 것 같다"면서 "도시건축가인 김진애 후보의 새로운 발상을 흥미롭게 봤다"며 긍정적 반응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정의당이 성추행 논란으로 내부 혼란을 겪고 있어 재보선 준비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독자 완주 방침을 밝혀왔지만, 김종철 전 대표가 성추행 사건으로 물러나면서 범여권 단일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후보 접수(1월 27~29일)를 시작으로 다음달 2~4일에 경선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에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서울시장 최종후보는 3월 1일에 확정될 예정이다. 반면 야권의 경선 시계는 여권보다 빨리 흐르고 있다. 이미 안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마쳤고, 국민의힘도 재보선 후보 등록자 40%를 떨어뜨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26일 오전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등록을 위해 서울시선관위로 들어서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가운데)은 마포구 연남동에서 열린 여성일자리 체험행사에서 김밥을 만들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오른쪽)은 이날 금천구 독산동 택시회사를 방문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 주자들도 본격 준비에 나섰다. 이날 안철수 대표는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를 찾아 '기호 4번'으로 후보 등록을 마쳤다. 국민의힘 입당을 거부하고 국민의당 간판을 달고 선거 레이스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것이다. 안 대표는 "최전선으로 떠나는 군인의 심정으로 집을 나섰다"며 "정권교체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도 아랑곳하지 않고 예비경선에 참여할 후보군을 발표했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각각 8명과 6명이 사전검증을 통과했다. 서울·부산 예비후보자가 14명, 9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통과자는 절반을 조금 넘는다. 재보선이 여권의 성비위로 치러지는 만큼 철저한 사전검증으로 도덕성을 담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력 후보인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컷오프를 통과했고, 안철수 대항마로 영입된 이승현 전 한국외국기업협회장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비전스토리텔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고 다음달 3~4일에는 당원투표(20%)와 시민여론조사(80%)를 실시할 방침이다. 본경선에 참여할 후보 4명은 다음달 5일께 추려질 예정이다.

[성승훈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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