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표심몰이 나선 이재명.."다주택 공직자도 백지신탁 해야"
우상호·박영선도 눈도장 찍어
여권 내 차기 잠룡 중 한 명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부동산 정책 성공의 핵심은 정부에 대한 신뢰라며 고위공직자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백지신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26일 경기도의 핵심 부동산 정책인 '기본주택'을 홍보하기 위해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는데 코로나19 유행 속에서도 차기 여권 서울시장 후보, 현역 국회의원 등 20여 명의 인사가 운집했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경기도 기본주택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지사는 "부동산 규제를 통해 집값 안정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정책 결정자들이 추가의 집을 가지고 있다는 건 집값이 오른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고위공직자들은 백지신탁제를 도입해서 주식처럼 다 팔게 하자"며 "필수 부동산 외에는 소유할 수 없게 하고 더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승진을 안 시키거나 고위공직에 임명하지 않으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토론회장엔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두고 경쟁 중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을 비롯해 정성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 김병욱 정무위 여당 간사 등 20여 명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 공동주최자엔 여야 국회의원 50명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기본주택 정책에 대한 관심을 넘어 차기 대선 주자 1위인 이 지사의 존재감이 반영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박 전 장관과 우 의원은 기본주택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며 향후 이 지사와의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 전 장관은 "(경기도 기본주택은) 토지임대부분양주택이 핵심으로 보인다. 굉장히 관심 많은 정책"이라며 "왜냐면 집값을 반값으로 낮출 수 있고 반값아파트를 만들 수 있는 대안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우 의원 역시 "공공주택의 대량 보급만이 답"이라고 했다. 그는 "국회 토론회를 수십 명의 의원들이 공동주최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이례적"이라고 이 지사를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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