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보르네오에 동박 공장 짓는다

이윤재 2021. 1.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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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해외거점 말레이시아 확정
6500억원 투자, 상반기 착공
2년내 연 4.4만톤 동박 생산
배터리 경쟁력 좌우 핵심소재
글로벌 전기차시장 공략 속도
재생에너지만 사용하는 공장
SKC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제조 투자사 SK넥실리스의 첫 해외 생산 거점이 말레이시아로 낙점됐다.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생산공장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움직임이다.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공장은 업계 최초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도 도입한다.

SK넥실리스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첫 해외 생산기지로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SK넥실리스는 이곳에 약 6500억원을 투자해 연 4.4만t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다. 올 상반기 착공해 2023년 상업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완공 이후 SK넥실리스 생산능력은 지금의 세 배 수준인 10만t 규모가 된다.

동박(Copper foil)은 얇은 구리막으로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동박은 음극 활물질을 채우는 데 쓰이기 때문에 얇게 만들수록 더 많은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대용량화를 가능하게 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4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동박 역시 연평균 40% 안팎의 성장이 예고된다.

2020년 1월 SK넥실리스(옛 KCFT)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한 SKC는 1년 만에 첫 해외 생산공장 건설로 동박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그룹 전체적으로 보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로, SKC는 동박으로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SK가 이번에 첫 해외 공장으로 말레이시아를 낙점한 배경은 에너지·물류 인프라 등이 고려됐다.

말레이시아는 동박 제조에 핵심인 전력 공급 면에서 유리하다. 동박은 티타늄 드럼에 구리를 전착시켜 만들기 때문에 제조에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업계 최초로 사용 전력을 100%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해 RE100을 완전 이행하게 된다. ESG를 강화하는 동시에 RE100을 원하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SKC 등 SK그룹 6개사는 최근 국내 최초로 RE100 회원으로 이름을 올리며 RE100을 추진하고 있다.

보르네오섬 북부에 있는 코타키나발루는 사바주 중심지로 전력비용이 가장 낮고 공급이 안정적이다. 여기에 수출에 필요한 항구와 대규모 국제공항이 있으며 가스·용수 등 기반 인프라도 우수하다. 물류 측면에서는 배터리 공장이 몰려 있는 중국 등과 가깝다는 것도 이점이다. 공장 용지는 정읍공장의 세 배 규모인 40만㎡로 향후 확장 가능성이 크다. 현재 SK넥실리스는 전북 정읍에 동박공장을 두고 있다. 1~4공장에 이어 현재 5~6공장이 건설 중이다. 5~6공장은 각각 올해 상·하반기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공장에 자동화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미 SK넥실리스는 4공장에 무인 운반차와 로봇 등을 적용하고 설비를 개선해 생산성을 높였다. SK넥실리스는 4공장 운영 경험을 5·6공장에 담았다. SKC는 이 같은 스마트 공장 역량을 말레이시아 공장에 구현해 세계 최고 동박 생산시설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유럽 미국 지역을 대상으로 한 후속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추가 투자로 생산능력을 2025년까지 5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말레이시아 진출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RE100 이행 등 ESG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추가 투자로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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