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 3천억원 채권 발행..LG 휴대폰사업 인수 포석?

박재영 2021. 1.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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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증시 시총 1위 기업
5G 스마트폰 라인업 확대추진
구글·폭스바겐도 인수 후보군
베트남 빈그룹(Vingroup)이 최근 스마트폰 사업 재원 등을 마련하기 위해 3000억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매각 가능성을 밝힌 MC사업본부를 인수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6일 로이터 등 외신과 전자업계에 따르면 빈그룹은 25일(현지시간) 약 3억360만달러(약 336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빈그룹은 채권 발행을 통해 스마트폰과 자동차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빈그룹에 따르면 다음달 18일부터 3단계에 걸쳐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모금된 자본은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빈스마트와 자동차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빈패스트에 전달된다.

빈그룹은 지난 20일 LG전자가 MC사업본부 축소 혹은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이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빈그룹은 베트남에서 시가총액 순위 1·2위를 다투는 현지 최대 기업으로 최근 스마트폰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2018년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빈스마트를 설립했으며 현재 LG전자와 같은 하이퐁 경제특구에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와 오포에 이어 3위다. 그동안 빈그룹은 중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왔으나 최근 5세대(5G)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빈그룹은 LG전자가 보유한 북미 스마트폰 유통망과 사후지원(AS) 인프라 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도 잠재 후보로 언급하고 있다. 구글은 자체 생산하는 스마트폰 픽셀 시리즈는 존재감이 미미하지만 LG전자와도 2012~2015년 넥서스4·5·5X를 잇따라 선보이는 등 여러 번 합작했다. 폭스바겐도 전장사업 강화를 위해 인수에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현재 거론되는 인수 후보 간에도 희망 인수 대상이 상이하고 거래가격에 대한 눈높이 차이가 큰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아직 정식 입찰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적당한 인수 조건과 가격을 제시하는 원매자를 확보한 곳에 매각주간사 지위 등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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