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 막았더라면"..뼈아픈 내수, 2분기부턴 '탄력'

김성은 기자 2021. 1. 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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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실질 GDP 전년비 -1.0%.."내수가 경기회복에 역풍으로 작용"
"올해 백신 접종 이후 제한조치 완화..2분기부터 경기회복 빨라진다"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 마스크가 떨어져 있다. 2021.1.16/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지난해 4분기 코로나 3차 대유행만 막았더라면 어땠을까….'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1.0%를 기록했다. 예상 밖의 호조세를 나타낸 수출이 내수 충격을 일부분 상쇄하면서 얻어낸 값진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선방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해를 통틀어 내수에 가장 극심한 영향을 끼친 3차 대유행만 피했더라면 우리나라가 더 나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 들어선 백신 보급으로 소비와 내수가 살아나면서 경제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올 2분기부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였던 1998년 -5.1%를 기록한 이후 첫 역성장이다.

앞서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각각 1.3%, 3.2% 마이너스(역) 성장했었다. 그러다 3분기 들어선 2.1%로 3개 분기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됐다. 이어 4분기(1.1%)에도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세계 교역 위축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출은 반도체에 힘입어 전년 대비 2.5% 줄어드는데 그쳤다. 1989년 -3.7% 이후 최저치이긴 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경제성장률의 발목을 붙잡은 것은 민간소비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전년 대비 5.0% 감소하며 1998년(-11.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민간소비를 1로 봤을 때, 2020년 1분기는 0.94, 2분기 0.95, 3분기 0.95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그러다 4분기 들어선 0.93으로 지난 1~3분기보다 더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지난해 한국의 경기 회복에 역풍으로 작용한 것은 내수"라며 "반도체와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영향이 일부 상쇄됐다"고 평가했다.

만약 코로나 3차 대유행이 1, 2차를 뛰어넘을 정도로 심각하지 않았더라면 지난해 우리 경제가 더 나은 성적표를 거둬들일 수 있었다고 여길만한 대목이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수출 선방과는 달리 장기화되는 내수 부진과 그에 따른 민생 어려움은 가장 뼈아픈 부분"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우리 경제는 여전히 코로나19의 영향권에 머무르는 상태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지난해 11월말쯤 코로나 3차 확산의 영향이 집중됐으며 1월에도 이러한 영향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민간 소비가 꽤 위축됐기 때문에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났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선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해외 기관들은 올해 2분기부터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신규 일일 확진자수는 지난해말 1200여명에서 최근 300~400명 수준으로 줄었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제한조치가 풀리고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다음달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것도 경기 회복세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통제되어 가고 있다고 여겨지며 향후 2분기 경기 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역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제한조치가 강화되면서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을 약화시키겠지만, 한국 정부는 올해 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 그 이후부터는 제한조치가 지속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며 "2분기부터는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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