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철 성추행 수사는 바람직하지 않아"

안준용 기자 입력 2021. 1. 26. 17:18 수정 2021. 1.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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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김윤기 부대표(가운데)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표단-의원단 긴급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의당은 26일 한 보수단체가 성추행 사건 가해자인 김종철 전 대표를 형사 고발한 것과 관련, “이미 당내 징계절차와 후속조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수사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윤기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대책 마련을 위해 소집한 전략협의회 모두발언에서 “물론 성폭력 범죄는 비친고죄에 해당해 경찰의 인지수사나 제3자 고발이 가능하다. 하지만 피해자가 이미 자신이 원하는 정의당 차원의 해결방식을 명확하게 밝혔고, 이를 존중하는 것이 먼저”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보수성향 시민단체 ‘활빈단’은 이날 “(대표직) 사퇴와 직위해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며 김종철 전 대표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발했다.

이날 회의엔 강은미 원내대표와 류호정·이은주·배진교 의원, 당 여성위원장인 배복주 부대표, 정호진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심상정 전 대표는 불참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의당 김윤기 당대표 직무대행, 이은주, 배진교, 류호정 의원 등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전략협의회에서 김종철 전 대표 성추행 사건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 대행은 “우리당 김종철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당대표 직무대행으로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당헌·당규에 따라 관련 징계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앙당기위원회가 당 차원에서 가해자에 대한 책임을 묻고, 징계하고자 하는 피해자의 의사를 존중하고, 무관용 원칙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고 엄중한 조치를 취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김 대행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의 일상 회복과 의사 존중”이라며 “사건 당시의 구체적인 행위와 음주 여부 등은 사건의 본질을 흐릴 뿐이며, 피해자 책임론과 가해자 동정론 등 모든 2차 가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당 홈페이지와 SNS 등에서 2차 가해로 보이는 내용을 발견할 경우, 이메일로 제보해주실 것을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정중히 요청 드린다”고 했다.

김 대행은 “정의당은 이번 사건을 한 개인의 일탈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동안 정의당은 모두가 존엄한 성평등과 인권존중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당내에서도 성 평등교육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 안에서도 일상적으로 성차별, 성폭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닌지, 당의 조직문화 전반을 돌아보고 대책을 마련하겠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겠다. 성평등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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