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통이 낳은 농구 국가대표팀 선발 갈등..재발 방지책은?

강재훈 입력 2021. 1. 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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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선수 구성에 대한 농구협회와 일부 프로팀들의 갈등이 김상식 대표팀 감독과 추일승 경기력향상위원장의 동반 사퇴 선언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면담을 통해 KBL은 "프로리그가 진행중이니 프로농구 저연차 선수들이나 대학 등 아마추어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앞으로 협회-프로연맹 차원의 국가대표팀 선발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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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농구 국가대표팀 선수 구성에 대한 농구협회와 일부 프로팀들의 갈등이 김상식 대표팀 감독과 추일승 경기력향상위원장의 동반 사퇴 선언으로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투명한 선발과 소통을 위해 농구협회-프로연맹이 참여하는 협회체를 구성하고 선발 관련 브리핑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22일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에 출전한 남자 국가대표 선수 12명을 발표했다.
라건아(KCC), 이승현(오리온), 전준범(현대모비스), 허훈(KT), 김낙현(전자랜드), 변준형(인삼공사), 이관희(삼성), 안영준(SK), 김시래(LG), 김종규(DB), 강상재(상무), 여준석(용산고)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강상재와 여준석을 제외하면 프로 한 팀 당 한 명을 선발했다. 코로나 사태로 대회 참가 이후 2주간의 자가격리가 불가피해 팀 전력 누수에 형평성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이에 앞서 농구협회 측은 지난 15일 한국농구연맹(KBL)을 찾았다. 국가대표 선수 차출을 앞두고 프로의 의견을 귀담아 듣겠다는 의도다. 면담을 통해 KBL은 “프로리그가 진행중이니 프로농구 저연차 선수들이나 대학 등 아마추어 선수들 위주로 대표팀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프로농구는 지난해 11월 국제대회 위해 약 2주간 리그 휴식기(코로나로 대회 취소)를 보냈고, 다음달에도 아시아컵 예선을 위해 또 2주간 휴식기를 갖는다.

대회 이후 자가격리로 주축 선수들이 2주간 결장하면 후반으로 접어드는 팀 순위 싸움은 물론이고 리그 흥행에도 악재가 된다는 판단이었다. 협회가 대표팀 구성을 앞두고 KBL을 찾은 것도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기대도 컸다.

하지만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프로 쪽의 기대와는 다르게 한 팀 당 한 명씩을 차출하는 결정을 내렸다. 경향위에 의견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파악한 KBL은 곧바로 협회를 찾았다. 하지만, 협회는 “이번 예선에서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한 전력을 꾸리기로 했다”는 답변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문제는 협회의 명단 발표 직후 일부 프로팀 감독들이 형평성을 이유로 불만을 제기했다는 사실이다. 차출된 선수들의 팀내 비중이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핵심선수인 이승현이 차출된 오리온의 감독은 “할 말은 많지만 할 수가 없다”며 경향위를 겨냥한 발언을 했다.

대표팀 차출과 관련한 볼멘소리가 나오자 김상식 감독과 추일승 경향위원장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동반 사퇴했다. 김 감독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신뢰가 깨진 것 같아 사퇴한다. 다만, 팀을 위해 이번 예선까지만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문제가 커지자 강을준 오리온 감독은 “발언에 오해가 있었다. 김상식 감독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여기에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자가격리 기간도 2주에서 1주로 완화하는 방안을 정부가 추진중이어서 갈등이 더 확산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앞으로 협회-프로연맹 차원의 국가대표팀 선발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관련 논의도 진행중이다. 이준우 KBL 사무차장은 “협회가 먼저 제안했다. 좋은 방향으로 간다면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대표팀 선발 배경에 대한 설명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의견도 있다. A팀의 사무국장은 “이번 기회에 후보군 선발 매뉴얼을 만들고, 대표팀 명단 발표를 위한 언론 브리핑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재훈 기자 (bah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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