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발견하는 방법 [박상미의 고민사전]

[스포츠경향]

‘이번 생은 망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재수했는데 성적이 또 안 나왔어요. 이번 생은 망한 느낌이에요.

-결혼생활이 너무 힘듭니다. 남편이 있어도, 지식이 있어도 갈수록 더 외롭네요.

-열심히 쉬지 않고 일했어도, 전세를 못 벗어나고 있네요. 친구들은 집도 사고, 집값 올랐다고 자랑하는데, 제 인생은 맨날 제자리 걸음이에요.

‘이번 생은 망했다!’는 말을 농담처럼 내뱉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 말은 오늘 내가 져야 할 책임을 다음 생으로 미루는 말이에요. 이전에 했던 실수를 현재도 반복하고, 다음 생으로 책임을 전가하려는 책임 회피가 아닐까요?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고 더 나은 인간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겠다는 의지 없이, 무책임하게 나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는 말이나 다름없어요.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빅터 플랭클의 말을 기억하세요. 지금 내가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과거에 내가 했던 그릇된 행동이라면, 지금 바로 더 좋은 행동으로 수정할 수 있어요. 이번 생에서 내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해야죠! 죽기 전까지 내 인생은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모릅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를 버려선 안 됩니다. 전생이 있다면, 전생에도 나는 지금의 내 상황을 탓하며, ‘이번 생은 망했다’고 탄식했을지도 몰라요. 전생에서도 했던 실수를, 오늘 또 반복할 순 없지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낙관적인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빅터 플랭클은 고통, 죄, 죽음과 같은 비극적인 요소가 우리 삶 속에 내재되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낙관적으로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간은 삶의 부정적인 요소를 긍정적으로 전환하는 창조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낙관적인 생각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행복할 이유’를 매일 찾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으면 저절로 행복해 집니다. 비극에 직면했을 때 낙관적인 생각으로 전환하는 잠재력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고통을 잘 극복해서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도 자신을 발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동기를 끌어내는 것이 낙관적인 생각의 힘입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지고 싶고, 웃고 싶고, 명랑하게 살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어요. 때문에 고통 속에 있더라도 명랑하게 살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것입니다.

‘명랑함은 고통의 부재나 존재의 안정성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내적인 욕구로부터 우러나는 행동과 대응이다.’ - 게오르그 루카치 ‘소설의 이론’

이건 제가 좋아하는 문장이에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행복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 웃게 되고, 행복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지요.

행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표적으로 하면 할수록 더욱 멀어집니다. 성공도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지요. 행복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잊어버리고 오늘 내가 즐겁게 살려고 노력할 때. 어느 날 내 일상에 이미 행복이 자리잡고 있다는 걸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마음치유 안내자’ 박상미는?

공감, 소통, 치유, 회복을 주제로 글쓰고, 강의하고, 다큐를 찍는다. 교도소와 소년원에서는 ‘마음치유학교’를 연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마음아, 넌 누구니’,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의 힘’, ‘마지막에는 사랑이 온다’, ‘나를 믿어야 꿈을 이룬다-박상미의 고민사전’ 등을 썼다. 유튜브 ‘박상미라디오’ ,EBS 라디오 ‘박상미의 마음 마음’ 진행자이며,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강연자다. EBS ‘인생 파란만장’, SBS ‘언니한텐 말해도 돼’에 출연중이다.찍은 다큐 영화는 ‘내 인생 책 한 권을 낳았네’, ‘마더 마이 마더’ 등이 있다. 더공감 마음학교 소장, 한국의미치료학회 부회장·수련감독이며 경찰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마음치유 안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