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의도 목화 안전진단 통과..재건축 '급물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여의도지역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1977년생 서울 여의도동 목화아파트(312가구)가 재건축 정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여의도동 16개 아파트(91개 동, 8086가구) 가운데 14개 단지가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를 받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여의도동 K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마포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16개 단지 30년 넘어
14곳 안전진단 D등급 이하
목화 전용 89㎡ 호가 18억
서울시 규제가 '변수'
"집값 부추긴다" 3년째 중단
안전 위험수위..주민 불만 고조
서울시장 선거 이후 '완화 기대'
30년 이상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여의도지역 재건축이 속도를 내고 있다. 1977년생 서울 여의도동 목화아파트(312가구)가 재건축 정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인접한 미성과 은하 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추진을 위한 예비 안전진단(현지조사)을 패스했다. 재건축 기대에 가격도 강세다. 여의도 재건축을 사실상 막고 있는 서울시가 변수라는 지적이다.
14개 단지 안전진단 통과
26일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작년 정밀 안전진단을 신청한 목화아파트가 적정성 검토에서 최하등급인 E등급(불량)을 받아 정밀 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했다. 정밀 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나뉘는데 D등급 이하를 받으면 ‘건물 구조가 안전하지 못하다’는 점이 입증된 것이어서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다.
여의도에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다. 영등포구청에 따르면 여의도동 16개 아파트(91개 동, 8086가구) 가운데 14개 단지가 정밀 안전진단에서 D등급 이하를 받아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 미성(577가구) 은하(360가구) 두 단지가 재건축 정밀 안전진단의 전 단계인 예비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16개 단지 가운데 여의도 시범(1971년 준공, 1791가구)과 삼부(1975년 준공, 866가구), 광장(1978년 준공, 744가구) 등 대부분은 2017~2018년 안전진단 관문을 넘었다.
가격도 오르고 있다. 목화 전용면적 89㎡는 지난달 28일 15억9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호가는 18억원까지 뛰었다. 은하 전용 121㎡는 지난달 24일 19억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지난해 7월 매매가격(17억8000만원) 대비 1억7000만원 올랐다. 미성 전용 92㎡도 지난해 7월 16억원에 거래된 뒤 지난달 16억3000만원에 손바뀜돼 3000만원 상승했다. 여의도동 K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마포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많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규제 완화가 변수
여의도 재건축이 진행되면 이 일대 8000여 가구의 노후 아파트는 신축 단지로 바뀌게 된다. 여의도파크원과 함께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는 것도 호재다. 2024년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도 개통될 예정이다.
여의도 재건축은 2018년 이후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서울시는 2018년 여의도 마스터플랜(통합개발계획)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용도지역 상향 등을 통한 여의도 개발 계획안은 그러나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전면 보류됐다. 서울시는 이후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어 개별 단지의 재건축 계획을 승인해줄 수 없다”며 시범아파트 등의 사업을 보류시켰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시범아파트 입주민들이 ‘안전사고 백서’를 작성해 배포할 정도로 주거 환경이 열악하다는 평가다. 인근 학교와 공원 등도 재건축 정비사업을 염두에 두고 개·보수를 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가 여의도 재건축을 막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이유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서울시장 선거 후보자들이 정비사업 규제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어서다. 여의도 한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준공 40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라 주민들의 불안이 크다”며 “재건축을 못 하게 막는 건 명백한 사유재산권 침해”라고 하소연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의도와 압구정, 용산 등의 재건축사업은 단기적으로 집값을 올려놓겠지만 공급을 늘려 결국 가격을 하락시킬 것”이라며 “재건축을 무조건 막으면서 부작용만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 한경 고품격 뉴스레터, 원클릭으로 구독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 한국경제 & hankyu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애플 투자 소식에 최고가 새로 쓴 기아차…부품주도 랠리
- '건물주' 기안84 "귀족·노예, 신분 결정은 아파트"
- "아파트 상가에 슈퍼·치킨집 입점 안 돼"…신축단지 곳곳 갈등
- "서울·세종 주택가격 버블 위험…금리인상에 대비해야"
- 블룸버그 "한국, 가장 혁신적인 나라…美 11위, 日 12위"
- 끝나지 않은 층간소음 갈등?…안상태 아내, 또 아랫집 저격
- 노홍철, 가상화폐 투자 실패→장동민 "주식 수익률 500%" ('오늘도 뚠뚠')
- '미스트롯2' 내정자 있다?…공정성 의혹에 "허위 사실" [전문]
- 배윤정 "채리나 시험관 권유 덕에 한 번에 임신…죄송했다"
- "마릴린 맨슨에 '그루밍' 당했다"…전 연인 에반 레이첼 우드 폭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