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긴 했는데..준비 안된 전담요양병원
[앵커]
서울시가 지정한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이 최근 환자를 받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현장에선 기존 입원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문제에 의료진 반발까지 겹쳐 크고 작은 혼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상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감염병 전담 요양병원으로 3곳을 지정했습니다.
이미 환자를 받기 시작한 곳은 두 곳.
기존 환자들은 다른 병원으로의 이동이 불가피합니다.
<전담 요양병원 (운영 중) 관계자> "일부(환자)는 다른 병원에 가신 분도 계시고, 저희가 송파점이 있기 때문에 송파점으로 일부는 가셨고요."
갑자기 수백 명의 환자가 내쫓길 상황에 처하자 병원에 호소문이 붙기도 합니다.
아직 환자를 받지 않고 있는 한 전담 요양병원은 의료진들의 격렬한 반발이 알려지면서 대응조차 꺼리는 상황.
<전담 요양병원 (운영 예정) 관계자> "원장님 지금 바쁘셔가지고요. 나중에 연락드릴게요."
병원 의료진들로선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코로나 관련 의료행위를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전담 요양병원 지정 자체가 졸속이고, 탁상행정이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요양병원은 사실상 치료기능은 그다지 없단 말이죠. (치료를 위해선) 시스템적으로 병실도 1인실이고 음압이 되면서 감염병이나 중환자 치료 경험 전문 인력이 있고…제가 탁상행정이라고 한 얘기가 그래서 나온…"
전담 요양병원 내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지적이 처음부터 제기됐지만 마땅한 대책은 없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인력 부족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중수본하고 긴밀하게 협조해서 그 부분은 지원할 예정입니다."
전담 요양병원으로 지정된 곳들은 지인 등을 통해 어렵게 간병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박상률입니다. (sr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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