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이 과연 뭘까? [최진석의 부동산 팩트체크]

최진석 2021. 1. 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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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토교통부가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에 스마트서비스를 구축하는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 지원사업’ 공모를 합니다. 이 사업은 주민 체감도가 높고 상용화가 쉬운 스마트기술을 적용해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입니다. 국토부는 최대 5억원의 국비를 지원합니다. 작년에 처음 도입됐고 올해에는 8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17곳 내외의 사업지를 선정할 계획입니다. 대상지는 기존 도시재생 뉴딜 사업지로 한정됩니다. 지원 대상 분야는 안전·소방, 교통, 에너지·환경, 생활·복지 등 4대 분야입니다. 국토부는 3월 17~19일 신청을 접수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의 평가 등을 거쳐 4월 말 사업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입니다.

 그렇다면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요? 저 단어만으로는 확 와닿지가 않습니다. 정부가 앞으로도 도시재생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니 도시재생 스마트기술이 어떤 것인지, 이것이 의미있는 주거환경 개선 사업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마침 국토부도 생활밀착형 도시재생 스마트기술이 어떤 것인지 몇 가지 사례를 제시했습니다. 이를 통해 좀 더 깊이있는 이해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안전·소방 분야의 스마트 화재감지 기술입니다. A지역의 전통시장은 소매점이 밀집되어 있어, 화재 발생 시 인접 상가로 번질 우려가 컸습니다. 스마트 화재감지 서비스는 점포에 연기·열을 감지할 수 있는 무선감지센서를 설치했습니다. 덕분에 화재 발생 시 119 소방관서에 화재 발화점, 점포 현황정보, 현장 상황 등을 신속하게 통보해 화재 조기진압을 가능하게 합니다. 쉽게 말해 화재 우려가 있는 곳에 무선감지센서를 달아 화재사고에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죠.
 
 다음으로 교통 분야의 스마트 공유주차가 있습니다. D지역 대학가 인근은 주차공간이 부족해 불법주차 및 소방차 진입 문제 등이 심각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고자 원룸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 공유주차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이용자는 앱을 통해 주변 주차가능 공유주차면 검색은 물론, 결제도 가능합니다. 원래 주차공간 주인은 유휴주차면을 공유주차면으로 제공해 포인트 수익도 얻을 수도 있습니다. 화재 무선감지센서는 상대적으로 간단해보였는데 스마트 공유주차는 더 복잡하고 실용성도 큰 기술 같습니다. 물론 이와 비슷한 기술은 이미 존재하고 상용화도 돼 있습니다. 이를 노후주거지가 밀집한 도시재생 사업지에 적용한다면 보다 쉽고 유용하게 주차공간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에너지·환경 분야의 스마트 빗물받이 기술도 있습니다. B지역 일대는 빗물받이로 유입된 하수 및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한 악취로 주민과 보행시민의 불편이 컸다고 합니다. 스마트 빗물받이는 사물·빗물·악취감지센서를 부착해 배수가 필요한 시점에 덮개를 자동으로 개폐하는 기술입니다. 주변 생활하수 악취 및 낙엽 등의 유입물로 인한 막힘 현상을 방지합니다. 더불어 실시간 상태정보 수집 및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로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등 스마트한 하수도관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는 해당지역의 주거환경을 크게 개선시키는 기술인 것 같습니다. 악취가 완화되면 그만큼 그로인한 스트레스도 덜 받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생활·복지 분야에선 스마트 고령자 안심 서비스가 있습니다. C지역은 기존 추진 중인 독거노인 안전서비스를 확장하고자, 기존의 단순 실내 SOS 버튼 방식에 음성인식 알람 및 움직임 센서를 추가했습니다. 구조 음성 및 활동을 인식해 버튼을 누를 수 없는 긴급한 상황에도 자동으로 위급상황을 인식해 보호자 및 유관기관에 연락과 출동대응이 가능한 것이죠. 이 역시 어르신들의 응급상황을 신속하게 포착해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인 것 같습니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의 경우 여러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럴 때 누군가 이를 알아채고 대응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죠.
 
 이렇게 사례를 통해 보면 생활밀착형 스마트서비스가 무엇인지 보다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생활 속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 무엇이든 적용할 수 있는 것이죠. 국토부도 사업을 선정할 때 실현가능성 및 효과성, 필요성 및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합니다. 도시재생 사업지에 거주하는 주민분들은 살면서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찾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본다면 좋은 성과물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단 주민들뿐 아니라 기술과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 등도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할 경우 주목할 만 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럴 경우 노후주거지의 주거환경 개선효과와 함께 기업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죠. 정부가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만큼 많은 잠재력과 기회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번뜩이는 스마트서비스들이 나오길 바랍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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