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펫, 데이터 기반 펫보험 뛰어든다

최한종 2021. 1. 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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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자식처럼 기르는 반려동물.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 핏펫은 반려동물의 질병을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소변검사 키트를 토대로 지난해 기준 연매출 3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고정욱 핏펫 대표는 "검사 키트를 통해 쌓은 100만 건의 데이터는 누구도 갖기 어려운 자산"이라며 "반려동물의 건강을 보호자가 쉽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종합 헬스케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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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키트 데이터 100만 건 확보
삼성SDS 출신 고정욱 대표
"종합 헬스케어社로 거듭날 것"


많은 이들이 자식처럼 기르는 반려동물. 마음의 위안을 얻는 힐링 효과가 크지만, 한편으론 동물병원을 갈 때마다 드는 큰 비용도 만만찮은 걱정거리다. 반려동물 산업이 팽창하면서 이 같은 보호자의 고민을 덜어줄 헬스케어 제품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 핏펫은 반려동물의 질병을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소변검사 키트를 토대로 지난해 기준 연매출 300억원대 회사로 성장했다. 커머스 사업을 확장한 데 이어 펫 보험사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고정욱 핏펫 대표는 “검사 키트를 통해 쌓은 100만 건의 데이터는 누구도 갖기 어려운 자산”이라며 “반려동물의 건강을 보호자가 쉽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종합 헬스케어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에 IT 접목

고정욱 핏펫 대표는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를 토대로 신규 상품 개발과 보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핏펫 제공

고 대표는 삼성SDS에서 일한 개발자 출신이다. 핏펫의 ‘효자 제품’인 소변검사 키트는 고 대표의 정보기술(IT) 역량을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술에 접목해 개발했다. 기존 소변검사는 수의사가 전용장치인 분광기를 통해 확인하는 방식이다. 핏펫의 ‘어헤드 소변검사’는 시약 막대에 소변을 묻혀 찍은 사진을 모바일 앱에 업로드하면 인공지능(AI)이 특이사항을 확인해주는 제품이다. 보호자가 집에서 당뇨병, 방광염 등의 질병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소변검사 키트를 선보이며 인기몰이한 핏펫은 검사 키트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모발검사 키트인 ‘어헤드 밸런스’도 선보였다. 반려동물의 모발을 채취해 택배로 보내면 앱에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상품 확대를 위해 바이오 기업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테라젠바이오와 협업해 반려동물의 유전병을 타액으로 검사할 수 있는 ‘어헤드 진’을 내놓은 게 대표적이다.

검사 키트를 통해 얻은 데이터는 핏펫의 다른 사업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핏펫은 자체 쇼핑몰인 ‘핏펫몰’을 운영하고 있다. 검사키트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사료, 간식, 영양제 등을 이곳에서 판매한다. 고 대표는 “핏펫몰 가입자에게 받는 문진 정보와 진단 키트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상품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발한 자체상표(PB) 제품을 통한 매출이 핏펫몰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90% 이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펫 전용 보험사 설립”

핏펫은 전국 동물병원과의 협력도 넓혀나가고 있다. 자체 앱에 ‘동물병원 찾기’ 기능을 적용했다. 주변에 있는 동물병원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약 200개 동물병원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많은 수의사와 함께 연구개발(R&D)뿐만 아니라 마케팅도 공동으로 진행한다.

고 대표는 “사업 초기에는 진단 키트가 자신들의 사업 영역을 침범한다며 우려하는 동물병원이 많았다”며 “진단 키트를 통해 오히려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하며 설득한 결과, 지금은 많은 병원에서 먼저 협업 제안이 오고 있다”고 했다.

핏펫은 반려동물 단종보험사를 2023년께 설립하는 게 목표다. 이미 반려동물 용품 정기배송 서비스 ‘핏펫박스’를 통해 펫 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고 대표는 “기존에는 반려동물 관련 데이터가 없어 보험 상품이 비쌀 수밖에 없었다”며 “진단 키트, 문진 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기존보다 35~40% 낮은 가격에 상품을 공급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사업을 크게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과거보단 성장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해선 초기 단계”라고 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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