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배달음식 '효종갱' 맛 보세요

김기정 2021. 1. 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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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무궁화 식당 판매
고관대작 보양식 알려져
조선시대에도 배달 음식이 있었다. '효종갱(曉鍾羹)'이라는 해장국이다. 새벽 효(曉), 쇠북 종(鐘), 국 갱(羹)을 써서 '새벽 종이 울릴 때 먹는 국'이라는 뜻이다. 조선시대 남한산성 일대에서 밤새 달인 국을 파발이 항아리에 담아 새벽을 알리는 타종이 울릴 때쯤 양반집에 배달했다는 내용이 조선 후기 문헌 '해동죽지'에 기록돼 있다.

효종갱은 밤새 술자리를 펼친 조선시대 대갓집 양반들이 해장을 위해 시켜 먹었던 우리나라 최초의 배달 음식이라고 사료는 전한다. 최고급 식재료와 오랜 정성이 더해져 해장뿐만 아니라 보양식으로도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한식당 무궁화에서는 2월 28일까지 지친 속을 달래 줄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겨 먹던 고급 해장국 '효종갱'을 선보인다.

무궁화에서 만나볼 수 있는 '효종갱'은 '해동죽지'에 기록된 전통 요리비법을 참조하고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며칠간 푹 곤 사골 육수에 시원한 맛을 더해줄 얼갈이배추, 콩나물 등을 넣고 장시간 끓여낸 뜨끈한 국물이 일품이다. 기존 재료인 해삼 대신 쫄깃한 바닷가재 살을 넣고 동충하초 등 몸에 좋은 재료가 들어가 속이 든든하면서도 깊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또 큼지막한 건더기로 한우 양지·스지, 전복 등이 푸짐하게 올려져 있어 비주얼로도 입맛을 자극한다.

특급호텔 한식 경력만 25년인 최병석 무궁화 조리장은 "조선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음식을 무궁화만의 특화된 요리로 선보이게 돼 더욱 의미가 깊다"며 "한국 특급호텔 중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한식당으로서 고객들이 다양한 한식 스토리를 경험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메뉴는 전채요리와 정갈하게 준비되는 효종갱 반상으로 제공되며 가격은 9만원이다. 점심시간에 한해 이용할 수 있으며, 모든 코스 메뉴에서도 메인 식사를 효종갱 단품으로 변경할 수 있다. 가격은 3만원.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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