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빅히트 'K팝 혈맹' 가시화..엔씨·CJ연합과 글로벌 격돌

이진욱 기자 입력 2021. 1. 26. 16:43 수정 2021. 1. 26.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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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빅히트에 지분투자 검토..엔씨·CJ ENM, K팝 플랫폼 강화 협업
네이버 '브이라이브'(위)와 빅히트 '위버스'.
네이버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와 지분 투자를 통해 'K팝 혈맹'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사는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갖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보다 협업을 통해 동반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CJ ENM을 우군으로 삼고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어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돈되는' K팝 시장 함께 키운다…탄탄한 기술력·압도적 아티스트 라인업 '시너지'
2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지분 투자를 검토중이다. 양사 모두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양사가 단순 지분 투자, 지분 맞교환 등 투자 방식과 규모를 조율중이라고 본다. 양사는 이를 통해 최근 주력하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에서 시너지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은 플랫폼별로 차이는 있지만, 보통 아티스트가 일상이나 자체 콘텐츠를 팬과 공유하는게 핵심이다. 팬도 포스팅이나 댓글로 아티스트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K팝 팬들의 놀이터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티스트의 대외활동이 위축되자, 팬 커뮤니티 플랫폼은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 시장은 네이버와 빅히트가 양분해왔다. 2015년 출시된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는 K팝 가수 중심으로 관련 동영상을 유통하는 서비스다. 안정적인 라이브 공연과 팬 커뮤니티 플랫폼을 뒷받침하는 기술을 앞세워 비대면 공연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브이라이브엔 1000개 이상의 소통 채널이 개설돼 있으며 블랙핑크, 트와이스, 레드벨벳을 비롯한 SM·YG·JYP 등 대형 연예기획사 가수들이 참여했다. 브이라이브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서비스 '팬십'에 입점한 K팝 가수들은 라이브 공연 관람 티켓, 독점 동영상 등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 네이버는 K팝 가수들이 브이라이브에서 올린 수익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다.

빅히트가 지난해 6월 내놓은 모바일앱 ‘위버스’도 가파른 성장세다. 소속 가수 방탄소년단(BTS)을 앞세워 다운로드 수 1700만 건을 넘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만 470만명에 달한다. 위버스는 멤버십을 운영하며 공연 티켓과 굿즈도 판매 중이다. 위버스엔 BTS 뿐 아니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여자친구, 씨엘, 선미 등 14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최초로 해외 싱어송라이터인 그레이시 에이브럼스도 동참했다.

팬 커뮤니티 플랫폼은 커머스로 연결되면서 소위 '돈 되는' 신산업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기준 브이라이브의 유료 콘텐츠 상품 수(브이라이브 플러스 기준)는 코로나19 확산 이전(1~2월 평균)보다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액은 25배 급증했다. 빅히트의 위버스에서 발생한 매출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빅히트가 자체 제작해 위버스로 유통한 BTS 온라인 콘서트(MAP OF THE SOUL ON:E)는 191개국, 99만3000여 명이 관람했다. 티켓 판매액만 491억원에 달했다.

네이버와 빅히트는 글로벌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시장 규모를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 많은 아티스트를 모으고, IP(지식재산권) 사업 확장과 콘텐츠 브랜딩을 확대 구축한다면 장기적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네이버는 빅히트로부터 콘텐츠를 수혈받고, 빅히트는 네이버의 막강한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네이버는 탄탄한 IT(정보기술) 기반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갖췄지만, 늘 콘텐츠에 대한 욕심이 컸다. 2017년 YG에 이어 지난해 SM에 1000억원을 투자하며, SM 아티스트들을 영입한 것도 같은 이유다. 업계에선 네이버와 빅히트의 협업을 둔 기대감이 상당하다. 네이버의 플랫폼 운영 기술력과 빅히트의 압도적 아티스트 라인업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엔씨소프트 '유니버스'.
엔씨 '유니버스', IT 엔터 결합 콘텐츠로 차별화…CJ ENM 콘텐츠에 기술 접목하며 경쟁력 강화
게임강자 엔씨소프트도 맞불을 놓는다. 오는 28일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유니버스'를 글로벌 론칭하며 시장 경쟁에 합류한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최근 CJ ENM과 합작법인 설립에 나섰다. 유니버스는 K팝 스타들의 뮤직비디오와 화보를 제공하고 온라인 팬미팅도 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다.

유니버스에는 IT와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차별화된 콘텐츠가 주로 담긴다. AI 음성 합성, 모션캡처, 캐릭터 스캔 등 IT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형태가 주를 이룰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아티스트 확보에도 적극적이다. 유니버스 출시를 시작으로 강다니엘, 더보이즈, 몬스타엑스, 박지훈, CIX, 아스트로, 아이즈원, AB6IX, 에이티즈, (여자)아이들, 우주소녀 등 11팀이 참여한다. 참여 아티스트는 유니버스 출시 후 지속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CJ ENM의 고유 콘텐츠에 자사 기술을 제공하면서 유니버스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가령, 지난해 말 열린 ‘2020 마마’에 확장현실(XR), 볼류메트릭(3D캡처를 2D로 표현하는 기술) 등의 신기술이 도입된 것처럼, 향후 CJ ENM의 콘텐츠에 엔씨소프트의 기술이 접목되는 식이다. 이 경우 ‘2020 마마’를 유니버스가 독점 중계하는 그림도 가능해진다. 또 엔씨소프트는 CJ ENM 소속 연예인 IP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공연, 굿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유니버스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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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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