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고 온 미국산 계란, 대형마트 '머뭇'

박수지 2021. 1. 26. 16: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값을 잡기 위해 수입 계란 면세까지 허용했지만, 대형마트에서 쉽게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란을 무관세로 수입하는 내용의 '할당관세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산은 품질보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2017년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때도 수입산 계란을 취급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5일 아시아나항공 인천 화물터미널에 도착한 미국산 달걀을 내리고 있는 모습. 아시아나항공 제공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조류 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값을 잡기 위해 수입 계란 면세까지 허용했지만, 대형마트에서 쉽게 보긴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는 26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계란을 무관세로 수입하는 내용의 ‘할당관세 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계란류 8개 품목(신선란 및 가공품) 모두 5만톤은 기존 8~30% 관세율을 적용받지 않는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전날 아시아나항공이 운송한 미국산 계란 20여톤을 포함해 이날 오후 미국산 수입 신선란 60톤을 공매 입찰한다.

대형마트는 가격과 소비자 선호 등을 모두 고려해 수입산 계란 취급에 적극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산은 품질보증이 되지 않기 때문에 2017년 조류 인플루엔자 유행 때도 수입산 계란을 취급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2017년에 미국산 계란을 취급했던 롯데마트도 “지금보다 (조류 인플루엔자)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미국산을 쓸 정도로 물량이 부족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도 “가격 등을 보며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트업계가 이처럼 머뭇대는 배경에 두가지 이유가 자리잡고 있다. 우선 2017년 계란 파동 때만큼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다. 또 신선상품의 특성상 소비자가 국내산 계란을 선호하는 상황에서 수입산이 이런 선호를 바꿀 정도로 가격경쟁력이 월등하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입산 계란 공매 대상 60톤은 대형유통이 취급하기에 물량도 적어, 일부 동네 슈퍼 등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업계에선 수입산 계란이 전반적인 공급 확대에 기여해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지난 25일 특란 30구 소비자 가격은 전국 평균 6346원이었다. 한달 전(12월25일)엔 5880원이었다. 약 한달 만에 8% 올랐다. 산지 가격은 26일 특란 30구 기준 5260원으로, 전달 24일(3677원)보다 43%나 폭등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