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의 세번째 서울시장 출사표 "봄날 같은 시장 되겠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2011년, 2018년에 이어 '3수' 도전이다. 박 전 장관은 세번째 출사표를 코로나19(COVID-19) 이후의 '서울시 대전환' 구상으로 채웠다. 시민들과 비대면 방식으로 얼굴을 마주한 채 21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컴팩트(함축) 도시'를 첫 약속으로 내걸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시민보고' 형식의 간담회를 열고 "지금부터 서울시민과 함께 엄중한 코로나의 겨울을 건너 새로운 서울의 봄으로 가는 여정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사의를 표명하며 중기부 장관직을 내려놓은지 6일 만에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3년 전 출마 선언 당시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정장을 입었던 박 장관은 이번에도 파란색 코트에 파란색 운동화 '깔맞춤' 복장을 선보였다. 그는 대형 스크린 앞에 서서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포부를 밝혔다. 사전에 참가 신청한 시민 36명이 화상회의 형태로 박 전 장관의 '출마 보고'를 지켜봤다.
박 전 장관은 코로나19 이후 서울의 봄을 위한 '봄날 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내건 구호는 '서울시 대전환'이다. 'G7 글로벌 디지털경제 수도'를 목표로 코로나19 이후 서울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역사적으로 팬데믹은 경제적, 사회적, 글로벌, 환경적 그리고 과학적 대전환을 불러왔다"며 "서울도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 전 장관은 1호 공약으로 '도시 공간의 대전환'을 위한 '21분 컴팩트 도시' 구상을 공개했다. 도심 중심의 중앙집중형 도시인 서울을 인구 50만명 기준으로 21개 다핵분산도시로 재구성하겠다는 내용이다.
컴팩트 도시에선 21분 거리 안에 직장·교육·보육·보건의료·쇼핑·여가·문화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도시지리학을 전공한 박 전 장관이 성공적 도시재생 사업 모델로 꼽히는 영국 런던 킹스크로스 프로젝트를 보며 10년 전부터 그려온 서울의 새 밑그림이다.
박 전 장관은 "서울 시민의 삶이 경쟁적이고 대량소비적인 삶에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환경과 함께하는 삶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서울을 분산형, 자족형 도시로 전환해야 지속가능한 시민의 삶을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매출감소, 주거불안, 청년 일자리 감소, 저출산 현상 등에 대응하기 위한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교육·돌봄 대전환 △맞춤형 복지 대전환 △보건·헬스 케어 대전환 공약도 예고했다.
시민들은 박 전 장관에게 컴팩트도시 구상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한 시민이 "왜 컴팩트 도시는 21분이냐"고 묻자 박 전 장관은 "21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1.5~2㎞"라며 "이 반경 안에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효율을 높이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골고루 혜택을 누리며 사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특히 21분 도시는 사회적 약자가 생활하기 편안한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이 된다면 의견 수렴을 위한 토론회도 여러번 개최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박 전 장관의 출마 선언으로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앞서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과 '2파전'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2018년 서울시장 경선에서 맞붙은 이후 3년 만에 이뤄지는 '리턴 매치'다.
두 사람은 한 목소리로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박 전 장관은 출마선언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 의원과) 원래 누나, 동생 하던 사이"라며 "누나, 동생처럼 서로 보듬어주고 어깨동무하며 경선을 치렀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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