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은 밥먹듯이, 우승은 제로..풀리지 않는 토니 피나우 미스터리
[스포츠경향]
‘다른 대회, 같은 결과.’
토니 피나우가 지난 25일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 4위로 마감한 것을 전하는 골프위크의 기사는 위의 문장으로 시작된다. 마치 이번에도 우승 못할 줄 알았다는 투의 실망이 담겨 있는 표현이다. 피나우는 2016년 3월 푸에르토리코 오픈에서 PGA 투어 데뷔 첫 승을 따낸 이후 4년10개월 넘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피나우는 지난 시즌 드라이브 비거리 13위(309.8야드), 그린적중률 47위(68.83%), 평균퍼트수 38위(28.57개), 평균타수 20위(69.992타), 상금 18위(293만2286달러)에 오른 정상급 선수다. 그가 늘 리더보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그의 무승 행진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피나우는 2016~17 시즌 이후 35번의 톱10으로 우승 없는 선수 중 최다 톱10 기록을 갖고 있다. 이 기간 우승 없이 준우승도 6회로 가장 많다. 선두로 4라운드에 나서고도 우승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것도 4번이나 된다. 피나우는 잘 나가다가도 정작 마지막 라운드에 힘을 쓰지 못하거나 스스로 무너져 우승을 날리는 패턴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 피닉스 오픈서는 2홀을 남기고 2타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웹 심슨에 동타를 허용한 뒤 연장전에서 패했고, 7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선 3라운드 한때 4타 차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라운드서 6오버파로 무너져 8위에 머물렀다. 2018년 WGC-HSBC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도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리다가 결국 잰더 쇼플리에게 연장전에서 졌다.
이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서도 피나우의 ‘양치기 소년’ 행보가 이어졌다. 3라운드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나선 피나우는 1~2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두 타 차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이번에는 진짜 우승하는 거 아니야’라는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이후 거짓말처럼 ‘피나우 미스터리’가 살아났다. 7번홀에선 1.2m의 짧은 버디 퍼트를 놓쳤고, 11번홀에선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고, 90㎝짜리 짧은 파 퍼트마저 실패했다. 14번홀 2m 거리의 파 퍼트도 빗나가면서 그의 미스터리는 결국 이번에도 풀리지 않았다. 대신 피나우는 또 한 번 라이벌(이번엔 김시우)이 포효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구경꾼 신세가 됐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전 PGA 챔피언십 우승자 리치 빔은 “피나우의 재능으로는 우승을 못할 수가 없다”고 피나우 미스터리를 표현했다.
고통 없는 패배는 없다. 피나우도 그렇다. 피나우는 “보통 72번 홀에서 걸어 나올 때 얼마나 오래 따끔거릴지 잘 안다”고 말했다. ‘언제 마침내 우승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는 것도 싫증이 날 정도다. 그래도 피나우는 미소를 잃지 않는다. 그는 PGA 투어에서 알아주는 ‘나이스 가이’ 중 한 명이다.
피나우는 28일(현지시간)부터 토리 파인스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다시 한 번 미스터리 풀기에 나선다. 피나우는 토리 파인스에서 열린 6번의 대회에서 25위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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