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피' 형님 따라 아우도..코스닥 20년만에 '천스닥'

김미정 2021. 1. 2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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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20년여만에 장중 1000선을 돌파했다.

■20년 4개월만에 '천스닥'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0포인트(0.70%) 오른 1000에 개장했다.

코스닥이 20년만에 장중 1000선을 넘어선 것은 무엇보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꼽힌다.

다만 현재 코스닥지수가 고평가 됐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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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스닥지수가 20년여만에 장중 1000선을 돌파했다. 2000년 닷컴버블 이후 처음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장사의 강화된 펀더멘탈(기초체력)과 개인투자자의 풍부한 유동성 등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20년 4개월만에 '천스닥'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70포인트(0.70%) 오른 1000에 개장했다. (정보기술)IT기업 주가가 치솟던 2000년 9월 15일(장중 고가 1037.59) 이후 20년 4개월 만에 1000선을 넘었다. 장중 8.22포인트(0.82%) 상승한 1007.52까지올랐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폭이 확대되며 5.30포인트(0.53%) 내린 994.00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의 역대 최고점은 글로벌 IT 버블에 힘입어 2000년 3월 10일에 기록한 2834.40(종가 기준)이다. 하지만 거품이 꺼지면서 9월 14일 10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같은해 말 525.8까지 급락했다. 이후 지수를 회복하지 못하다 지난 2018년 900선을 돌파했고, 2019년엔 770선으로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등에 힘입어 12월 970선(장중 고가 971.04)까지 올라섰다.

코스닥이 20년만에 장중 1000선을 넘어선 것은 무엇보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환경이 꼽힌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분위기를 살펴보면 과거처럼 코스피, 코스닥으로 나뉘어 어느 한 쪽만 올라가지 않는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대형주가 주도하고 중소형주가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올 들어 개인의 매수세가 코스피 대형 우량주에 몰리며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에 수급이 몰린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기초체력 평가도 우호적이다. 현재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제약·바이오, 언택트, 전기차 관련 종목이 포진해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사의 펀더멘털이 나아져 시장의 기대감을 실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올해 예상 코스닥지수는 최대 1150포인트까지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코스닥시장 전체에서 IT, 바이오 섹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해당 섹터에 호의적인 상황이 이어지느냐에 따라 지수 방향이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매도 재개로 자금이동 가능성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와 대형주 위주의 공매도 재개로 자금이 코스닥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9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2021년 업무계획'을 통해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 범위 다양화 계획을 공개했다"면서 "기존 1~2%인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을 높이고, 성과지표에 코스닥이 포함되는 방안이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재개 여부도 관건이다. 김 연구원은 "대형주부터 순차적으로 공매도가 재개될 경우 대형주로 몰린 개인 매수세의 중소형주 유입이 시작될 전망"이라며 "특히 공매도에 대한 심리 저항이 큰 개인 수급 특성상,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수급 이동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현재 코스닥지수가 고평가 됐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박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멀티플이 많이 올라와 밸류에이션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기관, 특히 연기금 부분에서 더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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