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가산점' 부산은 '사생활'로 난타전..국민의힘 경선전 가열

노현웅 2021. 1. 26. 16: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26일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확정을 위한 예비경선 진출자를 서울 8명, 부산 6명으로 압축했다.

예비경선 진출자들이 가려지면서 후보간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공관위는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신경전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근거 없이 계속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가장 심한 경우 후보 자격 박탈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부산시장 예비경선 진출자 확정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26일 국회에서 면접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26일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확정을 위한 예비경선 진출자를 서울 8명, 부산 6명으로 압축했다. 다음달 3~4일 치러지는 예비경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 사이의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조은희 “나경원, 가산점 포기하고 붙자”

정진석 공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8명의 공관위원들은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후보를 압축했다”며 예비경선 진출자 명단을 발표했다. 서울은 김근식 경남대 교수, 김선동 전 사무총장,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신환 전 의원, 이승현 한국외국기업협회 명예회장, 이종구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예비경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부산은 박민식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 이언주 전 의원, 이진복 전 의원, 전성하 엘에프(LF)에너지 대표가 예비경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이 확정한 경선룰에 따라 서울에선 이승현 회장과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구청장이 여성·신인가산점 20%를 부여받게 된다. 부산에선 박성훈 전 부시장과 이언주 전 의원, 전성하 대표가 가산점 혜택을 받는다. 정치신인 2명이 예비경선에 진출한 부산에서는 박성훈 전 부시장과 전성하 대표 가운데 표를 많이 얻는 이가 본경선에 무조건 진출하는 ‘정치신인트랙’도 가동된다.

다음달 3~4일에 실시되는 예비경선에서는 책임당원 투표(20%)와 국민여론조사(80%)를 합산해 본경선 진출자를 가린다. 여론조사에서 ‘지지 정당’을 묻지 않으면 여권 지지층의 역선택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공관위는 이날 원안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확정했다. 정 위원장은 “학계나 조사업체 등에서 확인해봤는데 역선택이 실제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며 “여론조사 방식은 지지정당에 대한 질문 없이 100%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이날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흘 동안 선거운동을 벌인다. 28일과 29일에는 후보들의 ‘비전 스토리텔링’ 발표회도 열린다. 예비경선 진출자들이 가려지면서 후보간 신경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서울에서는 여성가산점이 이슈가 됐다. 조은희 구청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해 “추후 안철수 후보와 최종 단일화를 할 때도 여성가산점 받는 건 아니지 않는가”라며 “여성후보 가산점 받지 말고 실력으로 정면돌파 하자”고 제안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열린 여성일자리 현장 간담회를 마친 뒤 “이번 선거는 아무래도 박원순 전 시장의 성비위로 시작된 선거고, 여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본격적인 예비경선이 시작됐으니 더 시민 곁으로 가까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없는 사실 만들어…이언주 “뭐가 네거티브냐?”

부산시장 예비경선은 서울보다 과열된 양상이다. 특히 선두권의 두 후보가 사생활과 관련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박형준 교수는 전날 공관위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대 당은 하나로 가면서 여론몰이를 하는데, 우리 당은 지나친 경쟁, 과열 경쟁을 해 시민들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측면이 있다”며 “없는 사실을 만들어서 (경선에서) 꺾으려 하는 식은 곤란하다. 한 팀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이언주 의원은 “도덕성 검증을 철저히 하자는 이야기는 후보로서 당연히 할 수 있는 것”이라며 “그 정도를 가지고 네거티브가 너무 심하다고 하는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응수했다. 앞서 공관위는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의 신경전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근거 없이 계속 허위사실을 공표하면 가장 심한 경우 후보 자격 박탈까지 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