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돌풍 일으켰지만.. 안전성 논란 계속되는 테슬라

민서연 기자 2021. 1.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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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모델X 사망사고 조사… 불량·리콜도 잇따라
단차 잦고 공임비는 비싼데 서비스센터는 턱없이 부족

전세계에 전기차 돌풍을 일으킨 테슬라 차량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잦은 불량에 이어 사망사고까지 나와 테슬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조사당국도 전기차 사고는 전례가 없어 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중국에서 생산된 테슬라 Model 3 차량. /로이터 연합뉴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발생한 테슬라 사망사고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서울 용산의 한 아파트 주차장으로 진입하던 모델X가 벽면에 충돌해 불이 났고 문이 제 때 열리지 않아 동승석에 타고 있던 차주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사망의 원인이 된 차량 결함에,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차량 자체의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경기도 시흥시에서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이 오작동해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있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두 건 모두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자주 있었던 사고도 아니고, 국내 차량도 아니다보니 필요한 자료를 추가적으로 요청하면서 조사하느라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브랜드다.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3는 지난해 1월~11월에 전세계에서 총 29만8739대가 팔렸다. 이는 2위인 중국 홍광 미니EV(8만5766대)보다 월등히 많은 물량이다. 국내 출시를 앞둔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도 6만3755대가 판매돼 현대자동차(005380)의 코나EV(5만1977대)보다 많았다. 지난해 테슬라의 모델3는 국내에서 1만1003대를 판매하며 가장 많이 판매한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서울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테슬라 승용차가 벽면에 충돌한 뒤 불이 나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용산소방서

하지만 이러한 인기에 비해 테슬라의 안전성은 끊임없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고가 많은 배터리 외에 내부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기능 등도 자주 문제를 일으킨다.

지난 20일에는 모델3가 중국 상하이 주택가 한 지하주차장에서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9년 4월 상하이에서는 모델S가 폭발하는 사고가 있었다. 모델3의 경우 2018년부터 주행 중 리어범퍼가 떨어져 나가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왔는데, 본사는 지난해 10월이 돼서야 설계결함을 인정했다. 현재 테슬라는 중국에서 자율주행 기술 결함에 대해, 독일에서는 터치스크린 결함으로 조사받고 있다.

리콜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 13일 미국 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의 모델S와 모델X 차량 15만8000대에 대해 리콜을 요구했다. 테슬라의 미디어 콘트롤 유닛(MCU) 결함이 터치스크린 오작동으로 이어져 충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두 달전인 지난해 11월에는 지붕 부품과 볼트 조임 결함을 이유로 모델X와 모델Y 9500대에 대한 리콜이 있었다.

테슬라 자동차의 문짝과 본체 연결 면이 매끄럽지 않게 만들어진 단차. /조선일보 DB

국내 소비자들은 애프터 서비스가 어렵다며 불만이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만 국내에서 1만 대 넘게 팔렸지만, 정식 서비스센터는 전국에 단 4곳 뿐이다. 수리 협력점인 바디샵 역시 8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테슬라의 누적 판매대수(1만1826대)로 따지면 정식 센터 한 곳당 3000대의 서비스를 담당해야하는 셈이다.

테슬라는 외장의 각 부품이 꽉 맞물리지 않는 ‘단차’ 등 자잘한 품질 불량으로도 악명이 높다. 공임(수리비용)도 일반 국산차보다 보통 2~3배 이상 비싸고 순정 부품 및 소모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사후 서비스(AS)를 거절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차량에 탑재된 네비게이션은 가장 기본적인 검색기능조차 잘 되지 않는다. 정확한 빌딩이름 대신 이름의 일부만 입력하면 목적지 검색이 안된다. 일부 테슬라 고객들 사이에서는 "테슬라는 뽑기 운", "테슬라 네비게이션은 슈퍼차저 위치를 확인하는 용도"라는 자조섞인 말도 나온다. 이러한 불편함 때문에 지난해 7월 시장조사업체 J.D.파워(J.D. Power)가 진행한 '2020 신차품질조사'에서 테슬라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가 만든 자동차가 아니다보니, 혁신적인 내부기능이 탑재되더라도 차체 완성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빈번한 사고와 리콜로 외국에서는 벌써 테슬라에 대한 인식이 추락하고 있다"며 "테슬라를 구매하기 전에 소비자들이 결함가능성을 인지하고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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