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이 야구단 매각한 이유는..'ESG·비인기 종목' 지원 위해

문창석 기자 2021. 1. 26.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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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지난 2000년 창단해 한국시리즈에서 네 차례 우승한 야구 명문 구단 SK와이번스를 21년 만에 매각한다.

기업이 프로 스포츠로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대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에 더 많은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무슨 스포츠를 지원하겠다고 확정된 건 없다"며 "다만 야구를 그만 둔 만큼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 여력이 더 생긴 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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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구단 매각은 대부분 돈..SK는 '사회적 가치' 증진
최태원 SK그룹회장이 지난 2018년 11월1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6차전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찾아 관전하며 미소 짓고 있다.2018.11.12/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SK그룹이 지난 2000년 창단해 한국시리즈에서 네 차례 우승한 야구 명문 구단 SK와이번스를 21년 만에 매각한다. 기업이 프로 스포츠로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대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핸드볼 등 비인기 종목에 더 많은 지원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26일 이마트는 이날 SK텔레콤과 SK와이번스 지분 100%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 대금은 1352억원이다. 국내에서 기업 간 야구단을 양수·양도한 사례는 이번이 6번째로, 지난 2001년 기아자동차가 해태 타이거즈를 인수한 이후 20년 만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이뤄진 야구단 매각의 배경은 '돈'이었다. 실제로 삼미 슈퍼스타즈와 청보 핀토스, 태평양 돌핀스, 쌍방울 레이더스, 해태 타이거즈 등은 모두 모기업의 재정난으로 매각된 사례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매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재정이 튼실해 이번 매각을 놓고 여러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인천 미추홀구 인천SK행복드림구장. 2021.1.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SK 내부에선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증진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추진한다는 기존 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야구 같은 프로 스포츠로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대신 비인기 종목에 더 많은 지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취지다.

실제로 이번 매각은 SK와이번스의 모회사인 SK텔레콤이 결정·추진했기에 그룹에서 관여하진 않았지만, 사안이 어느 정도 확정된 이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도 구두로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SK 내부 관계자는 "최 회장은 'SK 정도 사이즈가 됐으면 이제 야구 같은 인기 종목만 하는 것보다는 비인기 종목을 들여다봐야 한다. 그게 우리가 추구하는 ESG와 맥락이 맞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2017년 7월서울 송파구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SK슈가글라이더즈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17.7.12/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현재 SK그룹과 관계사는 핸드볼·펜싱·수영·스피드스케이팅 등 비인기 종목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핸드볼의 경우 용인시청 여자팀이 해체되자 SK슈가글라이더즈를 창단해 선수들을 받아들였고 남자팀도 SK호크스를 창단하는 등 큰 관심을 갖고 있다. SK텔레콤은 장애인사이클팀을 운영하는 등 장애인의 스포츠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야구단 매각에 따라 이런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거나 새로운 종목에 대한 지원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아직 무슨 스포츠를 지원하겠다고 확정된 건 없다"며 "다만 야구를 그만 둔 만큼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 여력이 더 생긴 건 맞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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