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얼음이 기록적으로 녹고 있다

조승한 기자,이수훈 인턴기자 2021. 1. 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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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온난화로 북극과 남극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으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마스 슬레이터 영국 리즈대 극지 관측 및 모델링 센터(CPOM) 연구원 연구팀은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에서 28조t의 얼음이 사라졌고 사라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국제학술지 빙권에 25일 공개했다.

연구팀의 분석결과 23년간 전 세계적으로 총 28조t의 얼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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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에서 2017년 사이 세계의 얼음 중 약 28조톤(t)이 사라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중 50%는 그린란드와 남극에서 발생한 손실이었다. 사진은 그린란드 빙하가 녹은 물길이다. 그린란드 빙하는 영구동토층이 드러나는 등 이미 심각하게 녹고있다고 보고돼왔다. 리즈대 제공

기후 온난화로 북극과 남극뿐 아니라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서 얼음이 빠르게 녹고 있으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토마스 슬레이터 영국 리즈대 극지 관측 및 모델링 센터(CPOM) 연구원 연구팀은 1994년부터 2017년까지 전 세계에서 28조t의 얼음이 사라졌고 사라지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국제학술지 빙권에 25일 공개했다. 

지구에는 남극이나 북극 같은 극지 외에도 산악 빙하, 떠다니는 해빙 등 다양한 빙원이 곳곳에 존재한다. 최근 기후온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이들 얼음들은 급격하기 녹아내리면서 면적이 축소되고 있다. 

실제로 북극이나 남극 등 극지의 빙하가 기후변화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문제는 최근 수년새 꾸준히 제기돼왔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북극을 덮고 있던 얼음 면적은 528만 제곱킬로미터(㎢)로 나타나 역대 10월 관측값 가운데 최저치를 찍었다.  북극 빙하 면적은 2016년 10월에는 640만㎢, 2018년 10월에는 606 ㎢를 기록했고 역대 두 번째로 가장 작았던 2019년 10월의 566만㎢보다도 작다.  
 

연구팀은 위성 관측과 수치 모델을 비교해 극지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얼음이 얼마나 녹고있는지 조사했다. 조사 지역에는 북극, 남극, 남극해, 산악 빙하, 그린란드 빙하 등 21만 5000개에 이르는 빙원을 분석 대상에 포함했다.

연구팀의 분석결과 23년간 전 세계적으로 총 28조t의 얼음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0%가 그린란드 빙하와 남극의 평평한 얼음층인 빙붕이 사라진 것이다. 그린란드는 7조 6000억t, 남극은 6조 5000억t의 얼음이 사라졌다. 

얼음이 녹는 속도도 빨라졌다. 1990년대에는 매년 약 8000억t의 얼음이 녹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2000년대 들어서 1조2000억t이,  2010년대에 이르러서는 1조 3000억t에 이르는 얼음이 매년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얼음이 녹는 원인으로 기온 상승과 해수 온도 증가를 꼽았다. 연구팀은 1994년부터 2017년 사이 녹인 얼음의 68%는 기온 상승 영향으로, 나머지 32%는 해수 온도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온이 올라가면 북극이나 산악 빙하가 녹거나 붕괴하고, 수온이 올라가면 남극 빙붕이 떨어져 나가거나 얇아진다.

남극과 그린란드, 산 계곡의 빙하가 녹는 것은 해수면의 상승으로 이어진다. 같은 기간 사라진 28조t 가운데  50%는 육지에서 사라진 얼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세계의 해수면을 약 35밀리미터(mm) 상승시킨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닷물이 얼어있는 형태의 해빙도 해수면 상승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구 공동 저자인 이소벨 로렌스 CPOM 연구원은 “북극의 해빙은 태양에서 방출되는 복사 에너지를 반사해서 북극 온도를 낮게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 해빙이 줄어들면 지구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북극이 더 빠르게 온도가 상승해서 빙하와 빙상이 녹고 그 결과 해수면이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해수면 상승은 해안 지역의 침수를 불러온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는 미국의 기후변화 연구 기관인 '클라이밋 센트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30년 해수면 상승과 태풍으로 한국 국토의 5%가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이 침수피해를 입는다고 지난해 9월 예측했다.

연구 공동 저자 이네스 오토사카 연구원은 “산악 빙하는 지역 사회의 담수원으로 결정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며 “빙하가 줄어드는 것은 세계적인 규모뿐 아니라 동시에 지역 사회 규모에서도 중요한 문제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이수훈 인턴기자 shinjsh@donga.com,soo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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