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통한 정의당..당 존폐 우려에 재보선 무공천 '무게'(종합)

장은지 기자,이우연 기자 2021. 1. 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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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2세대의 대표주자이자 '정의당 시즌2' 포부를 밝힌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으로 불명예퇴진하면서 정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정의당은 당장 지도부 총사퇴와 4월 재보궐 선거 후보 무공천 요구에 직면했다.

당의 간판이었던 노회찬 당시 원내대표가 2018년 7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위기를 맞은 정의당은 당대표의 성추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당의 존폐까지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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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26일 의원총회 갖고 재보선 무공천 및 지도부 재구성 등 논의
이날 오후 4시 대표단 회의 열고 긴급대책 마련 들어가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강은미 원내대표의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 대국민사과를 경청하며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1.1.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이우연 기자 = 진보정치 2세대의 대표주자이자 '정의당 시즌2' 포부를 밝힌 김종철 대표가 성추행으로 불명예퇴진하면서 정의당은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정의당은 당장 지도부 총사퇴와 4월 재보궐 선거 후보 무공천 요구에 직면했다.

당의 간판이었던 노회찬 당시 원내대표가 2018년 7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위기를 맞은 정의당은 당대표의 성추행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당의 존폐까지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민주당 2중대'를 벗어나 진보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해왔으나, 이번 사건으로 벼랑 끝에 섰다.

정의당은 26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부 재구성과 재보선 후보 무공천 등 긴급 현안을 논의했다.

정의당은 전날(25일) 대표단회의를 비공개로 연 뒤 당 징계 절차인 중앙당기위원회 제소를 결정하고 김 전 대표를 직위 해제한 데 이어, 이날 의총에서 장혜영 의원이 사의를 표명한 원내수석부대표 및 원내대변인에 류호정 의원을 임명했다.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도 정의당 인사들은 침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강은미 원내대표가 모두 발언을 시작하기 전 정의당 의원들은 굳은 표정으로 말없이 허공을 바라봤다. 심상정 전 대표는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질끈 감기도 했다. 장혜영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 불참했다.

류호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그 몸부림의 시기에 오는 어떠한 비판과 비난도 피할 수 없다"면서 "저도 괴롭게 맞겠다. 부단히 혼나겠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성평등 수칙을 매뉴얼로 만들고, 해마다 교육을 부지런히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착각이었다"면서 "'정의당도 다르지 않았다'는 비판에 어떠한 변명도 필요 없다"고 했다.

충격과 혼돈 속에 당의 존폐가 기로에 서면서 정의당은 4·7 재보궐선거 '무공천' 가능성도 열어놨다.

강은미 정의당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무공천 관련) 논의를 어제 일부 진행했고, 시도당과 부산시당·서울시당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그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당이 그동안 재보궐 귀책 사유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후보를 내지 말라며 강하게 비판해 왔기에, 아무런 일 없었다는 듯이 후보를 공천하기는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정의당은 30일 전국위원회에서 관련 결론을 낼 예정이다. 서울시장 후보에 권수정 서울시의원이, 부산시장 후보는 김영진 부산시당 위원장이 당에 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25일 같은 당 소속 장혜영 의원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당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김 전 대표는 입장문에서 "지난 15일 식사 자리를 마치고 나와 차량을 대기하던 중, 저는 피해자가 원치 않고 전혀 동의도 없는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행함으로써, 명백한 성추행의 가해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성범죄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온 소위 진보정당에서 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정의당은 정치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됐다.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중앙당사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021.1.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다만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은 일축했다.

현 6기 지도부 총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대표의 개인적인 (성비위)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강 원내대표는 "당 대표단을 뽑는 시스템이 대표를 따로 뽑고, 부대표를 따로 뽑는 방식"이라며 "일부 당원들 사이에서 (총사퇴) 이야기가 나오긴 하지만 아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과 관련해서는 "대표단에서 논의할 사항"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그러면서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며 "되도록이면 끌지 않고 바로 바로 진행할 생각"이라고 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4시 대표단회의, 27일 오후 2시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표단회의에서는 지도 체제 관련,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는 재보선 공천 관련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 여성위원회가 공식 요구한 전당 차원의 실태조사 실시 등도 검토한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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