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김진욱 공수처장에 "공수처·민주당은 개혁 협업관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김진욱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장을 만나 “검찰을 포함한 권력기관 개혁의 한 축을 맡은 곳이 공수처”라며 “공수처와 민주당은 협업관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과 이낙연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예방했다.
이 대표는 김 처장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저희가(당이) 제도개혁을 통해 권력기관 개혁을 계속하는 것과 병행해 공수처는 권력기관 내부의 잘못된 관행·문화·의식 등을 없애고 투명한 공직사회를 위해 함께해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김 처장은 이에 “25년 된 시대적 과제인 공정한 수사, 고위공직자 부패 척결,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의 열망과 관심을 잘 알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검찰로 치면 순천지청 정도 되는 규모로 미약하게 출발하지만, 국민 신뢰를 받는다면 나중은 창대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저도 변호인으로 검찰의 조직문화, 성과주의에 의한 무리한 수사를 봐 왔다”며 “공수처가 적법 절차에 따라 인권 친화적 수사를 해서 성과 내는 모습을 보이고 국민이 신뢰하면 검찰 개혁도 자연스럽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김 처장을 접견한 박병석 의장은 “20년 만에 공수처가 출범했는데, 권력기관의 개혁이 시대적 과제이고 헌정사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며 “국민의 기대도 큰 만큼 국민의 뜻과 법 정신에 따라 꼭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해달라”고 했다.
특히 “관행화돼 온 검찰의 소위 먼지떨이식 수사나 별건 수사 등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끊어내고, 그야말로 품격 있고 절제가 있는 수사기관이 됐으면 하는 소망들을 국민들이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의장은 공수처 출범을 둘러싼 여야 갈등과 관련해선 “절차에는 정치적 갈등과 논란이 있었지만, 의장으로선 국회법을 충실히 지켰다”며 “국회법이 정한 절차를 다 거쳤고, 야당의 요구를 대폭 수용해 법적 절차와 정당성, 명분을 충분히 갖췄다”고도 했다.
김 처장은 “정치적으로 중립되고 독립된, 우리 시대 과제인 검찰개혁과 공정한 수사·기소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명심하겠다”면서 “수사처 검사와 수사관 공고를 냈고, 3월 말이면 정식으로 인원을 다 모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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