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로 진행되는 대부금융협회 회장 인선 [금융라운지]
대부금융협회의 '깜깜이' 차기 회장 인선을 두고 업계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금융협회처럼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지 않는 등 회장 인선 절차가 투명하지 않다는 게 이유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금융협회는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차기 회장을 결정한다. 임승보 대부금융협회장 임기는 오는 3월6일 끝난다. 대부금융협회는 최근 이사들에 이사회 일정과 안건을 통보했다. 한 대부금융협회 이사는 "일주일 전에 이사회 일정을 갑작스럽게 통보했고, 차기 회장 선임 건이 안건으로 잡혔다"며 "미리 차기 회장 후보군을 추천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사들은 이사회에 가서야 후보군을 확인하는 셈이다.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를 추천하면 정기 총회를 걸쳐 회장을 결정한다. 대부금융협회엔 총 1319곳에 달하는 대부업체가 회원사로 가입해있다.
이때문에 일각에선 회장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은행연합회와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들은 회추위를 구성해 회장 선임 절차를 밟는다. 이사들 추천을 받아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추린 뒤 최종 후보자를 정하는 방식이다. 과거 은행연합회도 회장 선출 과정을 공개하지 않아 '깜깜이',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 회추위 절차를 만들었다.
업계에선 현 임 회장의 '3연임'이 유력하다고 본다. 임 회장은 3연임 의사를 이사들에 이미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은 지난 2015년부터 지금까지 대부금융협회를 이끌고 있다. 1974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임 회장은 신용관리기금과 금융감독원 분쟁조정국 부국장, 리스크검사지원국 부국장 등을 거쳤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협회 정관에 따라 따로 회추위 구성은 필요 없고 이사회에서 회장 후보를 결정할 수 있다"며 "연임 여부 등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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