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거래소 이사장 "주가 버블 속단 일러.. 공매도 감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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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버블(거품)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최근 시장감시본부 산하에 신설한 공매도 특별감리팀을 통해 공매도 의심거래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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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최근 증시 상황에 대해 "버블(거품)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말했다. 최근 코스피가 3,200선에 도달한 건 우리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반영된 결과라는 게 그 이유다. 최근 금지조치 재연장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공매도에 대해선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취임 한 달째를 맞는 손 이사장은 26일 오전 유튜브 생중계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수출 및 기업 실적 개선과 개인 투자자 저변 확대가 코스피를 3,000으로 끌어 올렸다"며 "세계적으로 주가 흐름이 양호했고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주가를 거품이라고 속단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외부충격으로 인한 변동성은 언제든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공매도 금지 재연장 가능성에 대해선 "전적으로 금융위원회가 결정할 사안"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고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적발 시스템을 신속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거래소는 최근 시장감시본부 산하에 신설한 공매도 특별감리팀을 통해 공매도 의심거래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공매도 의심거래 점검 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시장조성자의 '업틱룰(매도 시 직전 체결 가격 밑으로 호가를 낼 수 없도록 한 규정)' 면제를 폐지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공매도 개선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손 이사장은 "3월 중순까지 세부 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불공정 거래 조기 적발을 위한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가격이 급등한 비트코인과 관련한 파생상품 개발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손 이사장은 "아직 비트코인이란 가상자산이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돼 있지 않아 파생상품의 기초자산으로 고려하는 건 시기상조"라며 "다만 가상자산에 대한 정부의 입장 변화를 주시해 준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은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분야와 관련해선 탄소중립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저탄소시대에 부응하는 ESG지수 개발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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