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첫 외국인 사령탑 수베로 감독의 취임일성 "재임 중 KS 진출하고 싶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2021. 1. 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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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한화 신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26일 오전 대전 구단사무실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각오를 밝히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마음 같아서는 매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싶다.”

지난 시즌 KBO 리그 역대 최다연패 기록에 구단 역사상 첫 10위 등 최악의 한 해를 보낸 한화는 올해 부활의 날갯짓에 한창이다. 베테랑들을 대거 방출한데 이어 대표이사가 교체됐고 구단 최초의 외국인 감독도 선임했다. 지난 시즌 안 좋았던 기억을 모르는 이에게 사령탑을 맡긴 점은 시사하는 바가 컸지만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쌓인 패배감과 무력감을 지워내는 것이 급선무였다.

한화 신임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은 어찌 보면 무모해 보이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마음가짐으로 ‘신념’과 ‘확신’을 꼽았다.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수베로 감독은 26일 오전 대전 구단사무실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KBO 리그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재임기간 목표에 대해서는 한국시리즈 진출을 꼽았다. 그는 “모든 프로팀들의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리빌딩을 추구하지만 항상 이기는 야구를 해야 한다. 마음 같아서는 3년 내내 올라가고 싶다”고 말했다.

수베로 감독은 “하지만 아직 우리 팀 선수들을 본 적이 없고, 다른 팀도 본 적이 없어 구체적인 순위는 말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단, 올해 우리 팀이 될 수 있는 최고가 되자, 최고로 성장을 하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선수 개개인이 성장하면 당장 올해는 아닐지라도 점점 발전해 플레이오프에도 나서고 우승후보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시즌 프로야구를 예상하는 외부의 사람들, 심지어는 구단 내부에서도 예상하는 성적의 틀을 일단 깨어낸 수베로 감독은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신념은 선수가 컨트롤 할 수 있다. 결과는 컨트롤 할 수 없지만, 확신과 신념은 가능하다”면서 “현실을 직시하며 확신과 신념을 가지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결과는 그렇지 않더라도 투수라면 주자 만루에서 타자를 잡을 수 있다는 확신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 신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오른쪽)이 26일 대전 구단사무실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박찬혁 대표이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그는 자신의 야구관에 대해 “100퍼센트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수베로 감독은 “구단이 제공한 영상을 보고 유망주라고 생각할 수 있는 선수 6~7명을 확인했다”면서 “야구적인 재능도 중요하지만 훈련시간에 동료들과 지내는 부분 등 야구 외적인 부분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시간을 두고 선수들을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다.

메이저리그 지도자 시절부터 육성과 리빌딩에 강점을 보였던 그는 “리빌딩을 한다고 해서 패배하고 승수를 쌓지 못하는 게 아니다. 리빌딩 중에도 선수들에게 이기는 법을 가르치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육성과 리빌딩이 반대의 개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빌딩의 최종 목표는 결국 많이 이기고 우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 뿐 아니라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를 비롯해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등 주요 코치진을 외인으로 꾸렸다. 거기다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는 비자문제로 다음 달 1일부터 거제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지각합류할 예정이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 파악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한국만의 방식을 지켜보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추가할 생각이다. 이미 워싱턴 코치가 한국 타격코치들과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본인의 방식을 주입하기보다 한국의 방식을 우선 존중하며 훈련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식에 앞서 둘러본 대전구장의 내야 상태에 만족감을 표시한 수베로 감독은 “영상을 보고 대전 팬들의 열정을 봤다. 하루 빨리 좋아져 팬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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