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인숙 "정의당 사건 '경악' 민주당 입장문..부끄럽고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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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더불어민주당 권인숙 의원이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07. photo@newsis.com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에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에 '사과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전 대표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사건에 대한 소식도 충격적이었지만 정의당 사건에 대해 민주당에서 발표한 입장문은 사실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했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번 사건과 함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을 함께 언급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같은 문제와 과제를 안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충격과 경악이라며 남이 겪은 문제인 듯 타자화하는 태도가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전날(25일)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종철 대표가 같은당 여성 국회의원을 성추행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알려졌다. 충격을 넘어 경악"이라며 "정의당은 이 사건을 무관용의 원칙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며 아울러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의원은 "정의당의 사건이나 박 전 시장의 사건은 성폭력이 평소에 주장하는 가치 신념이 무엇이든 구체적인 관계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우리가 상대방 특히 사회적 약자를 존중하는 것이 무엇인지 체득하고 실천하는 게 얼마나 쉽지 않고 치열한 개인적 집단적, 조직적 노력이 필요한지를 말로는 강조해도 현실에서는 잊고 살게 되는지도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다른 당을 비난할 여유가 없다"며 "민주당은 반복돼 일어나는 권력형 성범죄의 원인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반드시 해결해내야 하는 책무를 잊으면 안 된다"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특히 지금은 박원순 시장 사건 관련 피해자나 관계자에 대한 공격이 도를 넘는 상황에 있다"며 "이제는 당이 나서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지자와 국민에게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권정당으로서, 그리고 진보의 가치를 놓치지 않는 정당으로서 구태의연함이 아니라 반성과 성찰의 태도로 걸어가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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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민 기자 aevin5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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