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리뷰] 그들만 절절한 '간이역'

고승아 기자 2021. 1. 26. 15:1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잠시 쉬어가는 간이역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앞둔 두 사람이 재회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자 한 '간이역'은 공감을 얻지 못하는 그들만의 멜로로 아쉬움만 남겼다.

최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간이역'(감독 김정민)은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한 남자 승현(김동준 분)과 그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 시한부 삶의 여자 지아(김재경 분)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린 감성 멜로 영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간이역'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잠시 쉬어가는 간이역에서 인생의 마지막을 앞둔 두 사람이 재회해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자 한 '간이역'은 공감을 얻지 못하는 그들만의 멜로로 아쉬움만 남겼다.

최근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간이역'(감독 김정민)은 하루하루 기억을 잃어가는 한 남자 승현(김동준 분)과 그에게 영원히 기억되고 싶은 시한부 삶의 여자 지아(김재경 분)의 기적 같은 사랑을 그린 감성 멜로 영화다. KBS 드라마 제작국을 비롯해 각종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활동해온 김정민 감독은 첫 영화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단짝 친구인 고등학생 지아와 승현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두 사람은 늘 간이역을 거닐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눈다. 승현은 특히 알츠하이머로 자신을 기억조차 하지 못한 채 떠난 엄마를 이야기하며 '자신은 기억을 잃을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지아가 서울로 대학을 간 뒤, 치기 어린 마음에 두 사람은 연락을 끊고 살아가고, 서울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가던 지아는 고된 사회생활로 갑자기 위암이 재발하는데 심지어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 지아는 자신과 만나던 연인에게 암이라고 알린 후 돌연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마지막 시간을 고향에 내려가기로 결심한다.

고향에 내려간 지아는 친구 동찬(허정민 분), 혜선(진예솔 분) 덕분에 승현과 재회한다. 서로가 첫사랑이었기에, 지아는 승현에게 대뜸 사귀자고 고백을 하지만 승현은 단칼에 거절한다. 사실 승현도 이미 알츠하이머가 시작된 상태였던 것이다. 결국 승현은 지아의 마지막 사랑으로, 지아는 세상을 떠나기 전 승현의 마지막 기억으로 남고 싶은 마음으로 결국 마지막까지 함께 있기로 하며, "함께했던 모든 시간들이 행복했다"며 절절한 마음을 전한다.

'간이역' 스틸컷 © 뉴스1

다큐멘터리 연출을 맡았던 감독인 만큼 깨끗하고 아름다운 영상미가 눈길을 끈다. 전라북도 남원시에 있는 서도역을 배경으로 하는 아름다운 풍광은 두 사람의 멜로를 더욱 아름답게 꾸민다. 주연 배우 김동준과 김재경의 눈물겨운 열연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위암 말기 환자와 알츠하이머 환자의 만남은 진부한 사랑 이야기를 위한 클리셰로 등장하는데, 이마저도 애매한 신파만을 보여준다. 서사의 이음새도 어설프다. 이미 사귀던 연인이 있던 지아는 홀로 마음 정리를 한 뒤, 대뜸 첫사랑 승현에게 고백하며 갸우뚱하게 만든다. 지아의 고백을 거절했던 승현이 지아의 상태를 알고 갑자기 프러포즈까지 하는 모습 역시 감정선이 매끄럽지 않다. 이렇다 보니 두 사람의 애절한 마지막 사랑 역시 와 닿지가 않는다. 위암 말기 환자인 지아로 분한 김재경은 풀메이크업 상태로 끝까지 스크린에 등장해 아쉬움을 더한다. 사랑의 소중함을 전하고 싶다는 '간이역'은 끝내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한 채 마무리를 맺는다.

오는 2월 개봉 예정. 러닝타임 101분.

seung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