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 "SK는 집 같았던 곳..팀 분위기 바로잡겠다"

"솔직히 아쉽고 가슴 아프다..모두 고용 승계한다는 건 다행"

김원형 SK와이번스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신임 사령탑인 김원형 감독에게 SK는 매우 의미 있는 팀이다.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원형 감독은 쌍방울의 해체 이후 SK 원년 멤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11년 같은 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SK에서 2016년까지 코치 생활을 한 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코치를 거쳐 지난해 11월 SK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했다.

김 감독은 부임 첫해부터 가슴 아픈 일을 마주했다.

SK텔레콤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6일 SK 구단 인수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SK 구단은 창단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26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관련 내용을 들은 지 하루가 지났지만, 아직도 실감 나지 않는다"며 "솔직히 아쉽고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만 프런트 직원들과 선수, 코치진을 모두 고용 승계한다는 내용은 다행"이라며 "이전 구성원들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계획대로 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수 시절 김원형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원형 감독은 일단 선수단 분위기를 추스르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많은 선수가 이미 스프링캠프지인 제주도에 내려가서 훈련하고 있다"며 "다음 달 1일 스프링캠프 훈련 첫날 선수들과 차분하게 대화하면서 팀 분위기를 바로 잡겠다. 주장 이재원과는 오늘 통화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팬들에게도 변함없는 응원을 부탁했다.

김원형 감독은 "와이번스의 모든 구성원은 그대로 있다"며 "새 시즌 우리가 목표한 대로 재밌는 야구를 보여드리겠다.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김원형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SK는 야구인 김원형에게 어떤 팀이었나'라는 질문엔 잠시 말문을 잇지 못했다.

김원형 감독은 "SK는 내게 집 같은 팀이었다"며 "항상 편안하고 쉴 수 있는 그런 존재였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왔는데 아쉽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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