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0.9%↑.. 제네시스·SUV 신차 효과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2021. 1. 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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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급차 판매 호조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IFRS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64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고 밝혔다.

판매는 4.7% 감소한 113만9583대에 머물렀지만 매출은 5.1% 증가한 29조2434억 원(자동차 23조4796억 원, 금융 및 기타 5조7638억 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은 34.4% 증가한 1조5217억 원, 당기순이익은 78.3% 증가한 1조3767억 원.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갔다”며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개선을 이뤘다”고 말했다.

현대차 4분기 영업이익률은 5.6%로, 2017년 3분기(5.0%) 이후 처음으로 5%를 상회했다. 이는 지속적인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추진한 결과라는 게 현대차 측 설명이다.

현대차의 4분기 판매는 국내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투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0만4190대를 기록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북미와 인도 권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였으나, 유럽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393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와 함께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 및 원달러 환율이 2019년 4분기 1176원에서 2020년 4분기 1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이 조성됐다. 그럼에도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으로 매출액은 증가했다.

매출 원가율은 글로벌 판매 하락과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낮아진 81.6%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전사적인 비용절감에도 신차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조7382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연간 경영실적은 ▲판매 374만4737대 ▲매출액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 2조7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판매는 15.4%,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2.9% 각각 감소했다.

현대차는 향후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올해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은 나타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고 경쟁심화 및 비우호적인 환율 등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향후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국내시장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8500대를 더한 총 416만대로 수립했다. 현대차는 올해를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이 이뤄지는 원년으로 삼고 친환경차와 미래 기술, 그리고 사업 경쟁력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2021년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제시했으며, 미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올해 ▲설비투자(CAPEX) 4조5000억원 ▲R&D 투자 3조5000억 원 ▲전략 투자 9000억 원 등 총 8조9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수익성 회복 속도와 미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앞으로도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균형적으로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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