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인준안' 미 상원 무난한 통과..경제 고위직 '트리플 크라운' 달성
재무장관까지 미국 역사상 '최초'
[경향신문]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사진)이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에 올랐다. 미국 상원은 25일(현지시간) 본회의에서 옐런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84표, 반대 15표로 통과시켰다. 미국에서 여성 재무장관이 나온 것은 232년 역사상 처음이다.
옐런 장관은 이미 첫 여성 연준 의장, 첫 여성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두 차례 유리천장을 깬 인물이다. 그는 이번 인준으로 최초로 경제 관련 3대 고위직을 모두 역임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게 됐다.
1946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옐런 장관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교수로 재임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인 1997년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14~2018년 여성 최초로 ‘세계 경제대통령’으로 불리는 연준 의장이 됐다. 취임 이듬해인 2015년엔 거의 10년 만에 금리 인상을 단행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양적 완화 정책에 변화를 이끌어 호평받았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으로부터도 초당적 지지를 받았던 그의 이력이 이번에 빠른 인준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정부의 첫 경제수장으로 취임한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AP통신은 옐런 장관이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9000억달러(약 2099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의 의회 통과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9일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일은 크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해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바이든 정부의 대중 압박 정책도 이끈다. 그는 인사청문 답변서에서 “중국에 의미 있는 압박을 가할 접근법이 필요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들과 협력해 집단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체결한 1차 미·중 무역합의를 중국이 얼마나 이행했는지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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