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4Q 영업익 1조6410억원..전년比 40.9% ↑

4분기 매출액 전년比 5.1% 증가한 29조2434억원
2017년 3분기 이후 첫 분기 영업이익률 5% 웃돌아
올해 판매목표 416만대..8조9000억원 투자 계획도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6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9조2434억원으로 5.1%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둔화한 가운데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판매가 엇갈렸다. 국내에선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투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0만4190대를 판매했다.

반면 해외는 북미와 인도 권역에서 판매 회복세를 보였으나 유럽과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수요 감소세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93만5393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총 113만9583대를 판매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 및 원달러 환율이 2019년 4분기 1176원에서 2020년 4분기 1118원으로 하락하는 등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두드러졌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낮아진 81.6%를 나타냈다. 영업부문 비용은 전사적인 비용절감 노력에도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같은 기간 6.0% 증가한 3조7382억원으로 나타났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5217억원, 1조3767억을 기록했다.

2020년 연간 기준(1~12월) 경영실적은 ▷판매 374만4737대 ▷매출액 103조9976억원 ▷영업이익 2조781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세를 이어가 감소했다”며 “그럼에도 영업이익은 제네시스 GV80, G80 등 고급차 및 SUV 판매 비중 확대로 큰 폭의 개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해 경영환경 전망과 관련해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과 기저 효과로 올해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겠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현대차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향후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브랜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확대와 생산 및 손익 최적화 추진 ▷원가 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국내 시장 74만1500대, 해외시장 341만8500대 등 총 416만대다.

현대차는 아울러 올해부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통해 자동차 부문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전년 대비 14~15%,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로 제시했다. 미래 성장을 위해 설비투자(CAPEX) 4조5000억원, R&D 투자 3조5000억원, 전략투자 9000억원 등 총 8조9000억원의 투자 목표도 세웠다.

한편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수익성 회복 속도와 미래 투자 확대 필요성 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현대차는 향후에도 투자와 주주가치 제고를 균형적으로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