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용' 정웅인 밝힌 #악역 소신 #권상우·정우성과의 현장 [인터뷰M]

장수정 2021. 1. 26.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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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웅인이 악역 연기에 대한 소신부터 동료 배우 권상우, 정우성 등과 호흡을 맞춘 소감 등 '날아라 개천용'의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정웅인은 최근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SBS 금토드드라마 '날아라 개천용'(극본 박상규·연출 곽정환)을 마친 것에 대해 "늘 무슨 일을 하기 전에 '무사히 끝나길 바란다', '무탈하게 마치고 싶다'라고 하지 않나.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치길. 코로나19 때문에도 그렇고 그 간절함이 더욱 컸었다. 그야말로 잘 마무리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날아라 개천용'은 억울한 누명을 쓴 사법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대변하는 두 남자의 뜨거운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가진 것 하나 없는 고졸 국선 변호사와 투박하지만 '글발' 하나로 마음을 움직이는 생계형 기자의 정의구현 역전극이 유쾌하게 담겼다.

정웅인은 극 중 시골 흙수저 출신이지만, 영특한 머리로 신분 상승을 한 엘리트 검사 장윤석을 연기했다.

정웅인은 "'대한민국에서 검사가 모르는 게 어딨어'라는 대사가 있듯, 대한민국 권력의 최고위에 있는 직업군 중에 검사는 굉장히 센 권력"이라고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하며 "그런데 작품에서 한편으로는 가정이나, 강한 장인어른 앞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극단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에 정웅인은 "그래서 엘리트 집단 빌런들이 다 모였을 때 장인어른에게 무릎 꿇고 맞는 모습도 보였는데. 이런 부분도 다 감독님에게 물어보고 이렇게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가 어필했던 부분"이라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그들 앞에서 굉장히 위축되는 모습이지만, 나름대로 직장에 가서는 손가락질하고 큰소리 내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했고. 그리고 권력을 휘두를 수 있는 이 인물이, 이렇게 재심이라는 무거운 주제 속에서 마음으로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멋지게 자기반성을 할 수 있는 모습이 비쳐서 좋았다"고 했다.

정웅인의 말처럼, 장윤석의 입체적인 모습이 드라마에 현실감을 부여하기도 했다. 장윤석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짓밟을 때는 섬뜩함을 드러내지만, 자신보다 더 강한 권력을 가진 이들 앞에서는 태도를 달리하는 등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방송 후반에는 박삼수(정우성), 박태용(권상우)과 긴밀히 협조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등 인간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정웅인은 "악역은 연기적인 기본 바탕이 정말로 충분히 있어야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악역이 단순히 소리 지르고, 욕한다고 악역이 되는 게 아니라고도 생각한다. 악역이야말로 희로애락을 다 표현해낼 수 있어야 악역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섬세한 연기가 가능했던 소신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면에서 장윤석 검사가 악역이라면 후회 없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어쩔 때는 깔깔 웃다가도, 동료 만나서는 이렇게, 부인 만나서는 이렇게, 다변화된 모습을 다양하게 잘 표현해 낸 것 같다. 이번 캐릭터는 정말 잊지 못할 정도로 잘 그려진 것 같다"고 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대립과 협력을 오가며 적절한 긴장감을 자아낸 권상우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특히 촬영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는 등 어려움을 겪은 권상우에 대해 "방송 끝나고 상우한테 카톡을 보냈다. 배우라는 게 연기만 있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연기 외적으로도 여러 가지 상황이 있는데, 본인이 다쳐서 힘들었지만 스태프들을 아우르고 스타일리스트, 매니저 등 모두를 대하는 능력, 정말 짜증 내는 표정 하나 없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에 놀랐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정말 참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런 참배우를 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더니 권상우는 감사하다며 오히려 선배님 연기가 좋았다며 답을 해왔다"고 말해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짐작하게 하기도 했다.

또한 음주운전으로 중도 하차한 배성우를 대신해 투입된 정우성에 대해서도 "끝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였다. 일괄되게 끝까지 남들이 뭐라고 한들 자기 캐릭터를 유지하는 게 상당히 멋지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끝으로 정웅인은 "'재심'이라는 소재가 드라마에서 다뤄져서 좋았다. 불합리한 판결에 고통당했던 분들을 대변해서 기자와 변호사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희망과 위로를 드렸다면 좋았을 것 같다"고 '날아라 개천용'의 메시지를 강조하며 "이런 드라마에 출연해서 만족스럽다. 약자를 위해 한 발씩 물러설 줄 아는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잘 전해졌길 바란다"는 바람을 남겼다.

iMBC 장수정 | 사진제공 저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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