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순 "'박원순 성희롱' 인권위 결과 수용..피해자에 사과"

김원철 2021. 1. 2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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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고, 피소 사실을 박 전 시장 쪽에 사전에 전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사과했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지난 18일 "가해자를 보호하고 2차 가해를 방치했다"며 남인순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남 의원에 의해 고소 사실이 사전에 유출되며 박 전 시장에 대한 법적 절차와 사과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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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사망과 성추행 논란]"피해호소인 지칭한 것도 깊이 사과"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8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하고, 피소 사실을 박 전 시장 쪽에 사전에 전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 사과했다. 전날 국가인권위가 “박 전 시장이 업무와 관련하여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국가인권위원회법’에 따른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자신을 향한 비판에 대한 침묵과 책임회피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 끝에 나온 뒤늦은 사과다. 피해자가 요구한 의원직 사퇴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남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가인권위원회 직권조사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사건 당시 제가 서울시 젠더특보와의 전화를 통해 ‘무슨 불미스러운 일이 있는지’ 물어본 것이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고, 이는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저의 불찰”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또 “인권위의 권고사항 등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자와 여성인권운동에 헌신해 오신 단체와 성희롱·성차별에 맞서 싸워온 2030세대를 비롯한 모든 여성들에게 상처를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피해호소인’ 용어를 주장한 데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피해자에게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정치권이 피해자의 피해를 부정하는 듯한 오해와 불신을 낳게 했다. 저의 짧은 생각으로 피해자가 더 큰 상처를 입게 되었다”며 “다시 한번 피해자에게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하고, 특히 2차 가해가 더 이상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피해자의 고통이 치유되고 삶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는 지난 18일 “가해자를 보호하고 2차 가해를 방치했다”며 남인순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피해자는 남 의원에 의해 고소 사실이 사전에 유출되며 박 전 시장에 대한 법적 절차와 사과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모두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월30일 서울북부지검은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을 ‘미투 사건’으로 고소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남인순 의원→(남 의원 보좌관을 지낸) 임순영 당시 서울시 젠더특보’를 거쳐 박 전 시장에게 전달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남 의원은 검찰 수사결과 발표 6일 만에 ‘불미스러운 이야기가 돈다고 물었을 뿐 유출하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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