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 '블러드하운드' 새 주인 찾는다

이현경 기자 2021. 1. 2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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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인 영국의 블러드하운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피해가진 못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날 블러드하운드가 홈페이지를 통해 "시속 800마일(약 1287km) 이상으로 달릴 블러드하운드의 새로운 후원자를 찾는다"며 "코로나19로 지연되고 있는 블러드하운드를 살릴 마지막 기회"라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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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시장에 매물
블러드하운드는 2019년 최고 시속 628마일(약 1010km)을 기록하며 현존 자동차 중 가장 빠른 속도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블러드하운드 LSR 유튜브 캡처

지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인 영국의 블러드하운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을 피해가진 못했다. BBC는 25일(현지 시간) 블러드하운드가 새 주인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이날 블러드하운드가 홈페이지를 통해 “시속 800마일(약 1287km) 이상으로 달릴 블러드하운드의 새로운 후원자를 찾는다”며 “코로나19로 지연되고 있는 블러드하운드를 살릴 마지막 기회”라는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제트 엔진과 로켓 기술을 결합해 지상에서 시속 1000마일(약 1600km)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로 2008년 시작된 블러드하운드 프로젝트의 공식 명칭은 ‘블러드하운드 지상속도기록(LSR·Land Speed Record)’이다. 시속 1000마일은 음속을 넘는 마하 1.3에 해당하는 엄청나게 빠른 속도다. 블러드하운드 프로젝트는 예산 문제로 중단 위기에 처했지만, 사업가인 이언 워허스트가 후원자로 나서면서 2019년 도전을 재개했다.

블러드하운드는 2019년 남아프리카에서 50초 만에 최고 시속 628마일(약 1010km)을 기록하며 지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지금까지 시속 600마일(약 965km)을 넘긴 차량은 지구상에서 총 7대에 불과하다. 

하지만 블러드하운드의 당초 목표인 시속 1000마일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로켓 모터를 달아야 하고, 워허스트는 여기에 800만 파운드(약 120억5000만 원)가 추가로 투입돼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허스트는 BBC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며 “블러드하운드 프로젝트에 더는 투입할 돈이 없어 다른 사람에게 바통을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BBC는 블러드하운드가 워허스트의 지원 아래 2019년 최고 기록을 세우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유행의 여파로 추가 후원자를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블러드하운드에는 유럽의 전투기인 유로파이터의 9톤(t)급 제트 엔진이 달려 있다. 블러드하운드를 시속 800마일로 달리게 하려면 5~6t급 추력을 낼 수 있는 엔진을 추가로 달아야 한다. 또 추진제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도록 펌프 시스템을 개선하고, 모터를 움직일 배터리와 슈퍼커패시터 등 전기 장비도 새로 개발해 장착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블러드하운드는 사실상 하이브리드 슈퍼카로 재탄생하게 된다. 

워허스트는 “(하이브리드는) 모터스포츠가 가야 할 방향”이라며 “새 주인은 2022년 지상 속도를 갱신한다는 목표로 블러드하운드의 로켓 엔진과 전기 장비를 업그레이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용성 없는 무모한 도전처럼 보이는 블러드하운드는 학생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블러드하운드 홈페이지에는 “프로젝트의 혜택 중 하나는 전 세계 어린이와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준다는 것”이라며 “10년이라는 블러드하운드 개발 단계에서 많은 이들이 블러드하운드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꼈고, 이들을 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진로로 이끌었다”고 써있다.

워허스트는 BBC에 “블러드하운드는 위대한 영국 공학기술의 상징이자 교육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블러드하운드는 아직 죽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현경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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