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바이오-지바이오로직스, 항암신약 개발 손잡았다

[경향신문]
신약개발 연구 전문 기업인 플랫바이오와 지바이오로직스가 항암 신약개발 공동 연구 협약을 25일 맺었다. 핵심 기술과 전략을 교류해 차세대 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역할 분담을 통해 동소이식 모델을 이용한 독성 및 효능 시험을 수행한다. 다양한 적응증 및 병용 용법 개발, 미국 식품의약국(FDA) 수준의 전임상 데이터 패키지 완성, 전반적인 임상 전략을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지바이오로직스는 자사가 보유한 항암 후보 물질의 신약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개발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하기 위해 세계적인 수준의 이행연구 플랫폼을 보유한 플랫바이오와 협업을 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진 플랫바이오 대표(왼쪽)와 송동호 지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업무 협약식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 연구 프로젝트인 신약 후보 물질 GB920은 ‘KRAS 유전자’에 변이가 일어나서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어려운 종양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물질이다. 최근 동물 실험에서 KRAS 변이성 항암 효과가 확인된 재조합 단백질이다. 현재 대형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KRAS 변이 종양 치료제들의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뚜렷한 성공 사례는 없다.

기존 항암제의 경우, KRAS 변이성 암에 대해서는 약물의 효능이 나타나지 않게 되고 이러한 결과에 따라 다양한 면역 항암제나 표적 항암제가 나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두 회사가 공동 연구로 KRAS 변이에 대응하는 항암제 개발이 성공할 경우, 암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GB920을 췌장암과 결장직장암(대장암) 치료제로 우선 개발할 계획이다. 췌장암은 90% 이상의 환자에서 KRAS 변이가 나타나고 결장직장암(대장암)은 30~45%가량의 변이율이 확인되는 대표적 KRAS 변이성 암 질환이다. 또 GB920은 KRAS 변이를 포함해 이와 관련된 변이로 발생하는 다양한 종양들에 대해 항암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2년 미국에서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이다.

김선진 플랫바이오 대표는 “플랫바이오의 전임상, 임상 전반에 걸친 연구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항암제 개발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지바이오로직스와의 혁신적 협업 플랫폼은 KRAS 변이에 대응하는 항암 신약 개발에 가장 효율적인 시너지를 창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송동호 지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이번에 플랫바이오와 공동 연구 개발 협약으로 벤처-벤처 간 협업 모델을 새롭게 도입해 상호 호혜적으로 신약 개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적극적인 상호 협조를 통해 신약 개발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플랫바이오는 신약 연구 개발 전문 바이오벤처 기업이다. 현재 여러 항암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임상이행연구, 동소이식 모델, 타깃 발굴 플랫폼 등을 통해 국내외 제약 바이오 회사들의 신약 개발 가능성을 높여주는 신약 공동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국내 다수 바이오 기업들과 신약 개발 및 재창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구하는 바이오 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이다. 개방형 혁신과 개발 중심 전략을 바탕으로 신약 개발 경험과 연구 역량이 우수한 핵심 인력들이 모여 국내외 대학 및 연구 기관의 유망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상업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