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와 경기 남양주시 교통체계의 혁신 [기고]
[경향신문]
수도권 교통혼잡을 해결하기 위한 야심찬 교통계획이 고속철도망 계획(이하 GTX 철도망)이다. GTX 사업의 본질은 ‘수도권 30분 내 출퇴근’을 위해 수도권 외곽지역과 서울의 업무중심지구를 연결하는 것이다.
GTX 철도망은 수도권의 동서축과 남북축을 연결하도록 GTX-A·B·C 의 3개 노선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GTX 철도망과 연결된 수도권 외곽도시들의 교통혁신과 지역개발 촉진효과는 기대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 경기 남양주시는 GTX의 수혜가 매우 큰 도시로 꼽힌다. GTX-B 노선이 지나게 될 남양주는 경춘선 전철, 동서고속철도와 도시철도 9호선 등을 포함해 총 7개의 철도망을 갖추게 된다.
난개발 도시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남양주시는 획기적인 교통환경 변화를 계기로 교통체계의 혁신적 개편이 시급하다. 이는 수도권 전체의 교통체계 효율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과제이며, 비슷한 여건의 다른 자치단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이다.
남양주시와 시민에게 몇 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먼저, GTX-B 정차역인 별내·왕숙·평내호평역과 종점인 마석역을 중심으로 기존 교통계획의 틀을 수정해 남양주시 전역의 고속교통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GTX-B 종점역인 마석역의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주변 지역의 과감한 역세권개발계획의 수립은 필수 과제이므로 타이밍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출·퇴근 시 주민의 마석역 이용편의를 위해 주거단지와 마석역을 연결하는 친환경 스마트 자율주행 무료셔틀버스 도입과 자전거 전용도로 건설도 필요하다.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태산인 남양주시에 최근 도시철도 6호선 연장 논란으로 내홍이 있다는 소식은 안타깝다. 필자의 견해로는 GTX-B와 9호선, 왕숙지구 신도시 및 마석역세권 개발 등을 기본틀로 해 남양주시의 교통체계를 혁신한다는 큰 그림에서 볼 때, 6호선 연장 종점변경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지엽적인 사안이다.
6호선 연장의 종점역이 마석역이 좋은지, 아니면 와부읍 덕소지역으로 변경돼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지역주민의 편의를 고려하면서 경제성과 수송효율성을 기준으로 결정하면 된다. 그러나 이 논란이 길어져 더욱 중요한 남양주시 교통체계 혁신의 원활한 추진에 장애가 발생한다면 이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희망을 현실로 바꾸기 위한 자치단체와 시민들의 모범적인 자치역량과 협력을 기대해 본다.
강승필 한국민간투자학회장·서울과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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