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먼지는 하마가 다 먹는다는데..무슨 일?
[경향신문]
자동차 관련 미세먼지 중 약 90%는 배기가스가 아니라 타이어와 도로의 마찰 과정이나 브레이크의 마찰 과장 등 다른 곳에서 발생한다. 대전세종연구원 이재영 박사에 따르면 자동차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중 배기가스가 원인이 되는 것은 10%에 불과하다.
대전시가 도로 위에 쌓이는 이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투입한 ‘먼지 먹는 하마’가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지 먹는 하마’는 도로 위의 미세먼지 등을 빨아들이는 ‘분진흡입차’를 말한다.
대전시는 2019년부터 투입한 분진흡입차를 통해 그동안 약 71t의 미세먼지를 제거했다고 26일 밝혔다.
분진흡입차는 진공청소기 방식으로 도로 위 미세먼지를 흡입한 뒤 내부 필터를 통해 98% 이상 걸러내고 깨끗한 공기만을 배출하도록 제작된 미세먼지 제거용 전문차량을 말한다.
대전시는 차량의 타이어와 도로면의 마찰에 의해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등을 제거하기 위해 2019년 분진흡입차를 처음 도입했다. 현재 10대를 운영하고 있다.
이 차는 차량 통행량이 많은 6차선 이상 간선도로와 대기환경이 열악한 산업단지 도로 등에 주로 투입돼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대전시는 2019년 6월 도입한 7대의 차량이 3만8572㎞를 이동하면서 미세먼지 1만7703㎏와 초미세먼지 4761㎏ 등 모두 2만2464㎏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2020년에는 3대의 차량을 추가로 투입했다. 10대로 늘어난 차량은 1년 동안 8만1259㎞를 돌아다니면서 미세먼지 3만7683㎏와 초미세먼지 1만929㎏ 등 모두 4만8612㎏을 제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분진흡입차가 2019년 6월 이후 이동한 거리는 서울과 대전을 339차례 오간 거리와 맞먹는다.
대전시 관계자는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분진흡입차의 성능을 검증한 결과, 도로 미세먼지를 최대 72%까지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분진흡입차는 도로의 비산먼지를 제거하는데 있어서 노면청소차나 살수차 등 다른 장비에 비해 2~3배 높은 효율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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