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의 SK 와이번스 전격 인수..구단도 몰랐다

허재원 입력 2021. 1. 2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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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세계그룹이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를 전격 인수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네 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K 구단의 갑작스러운 매각 결정에 야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허재원 기자!

어제 오후에 갑자기 나온 소식인데요.

프로야구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죠?

[기자]

네, 오늘 오전에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를 1천352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소식은 어제 오후에 처음 전해졌는데요.

신세계그룹의 공식 발표 내용은 "SK텔레콤과 프로야구를 비롯해 한국 스포츠 발전 방향에 대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였습니다.

그 핵심 내용이 프로야구단 SK 와이번스 인수였고, 와이번스 지분을 100% 소유한 SK텔레콤 측도 야구단의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어제 오후에 이미 매각 대금 등 세부 조율까지 마친 상황에서 야구단 인수 소식이 알려지게 된 것입니다.

[앵커]

신세계그룹이 야구단에 관심을 보여왔다는 건 예전부터 많이 알려진 사실이었죠?

[기자]

네, 프로야구계에서는 히어로즈 구단을 비롯해 모기업의 재정난이 있었던 두산까지 매각설이 불거질 때마다 신세계그룹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습니다.

야구 애호가로 유명한 정용진 부회장이 이번 인수를 강력히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신세계는 2012년 여자프로농구단을 해체한 이후로 프로스포츠팀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 측이 야구단 인수를 통해 기업 이미지 홍보는 물론, 복합쇼핑몰 등과 함께 다양한 연계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히어로즈와 두산 얘기를 했는데요, 인수 대상이 모기업이 탄탄한 SK라는 게 언뜻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죠?

[기자]

네, SK는 성적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대표적인 구단으로 꼽힙니다.

지난 2000년 쌍방울을 인수해 재창단한 뒤 네 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스포테인먼트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마케팅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냈습니다.

다만 최근 SK 그룹은 비인기 종목이나 유망주 선수를 육성하는 데 주력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는데요.

이번 야구단 매각도 그룹 최고위층의 장기적인 구상의 일환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SK 구단에서는 이번 발표가 날 때까지 아무도 몰랐다고 하죠?

[기자]

네, SK 와이번스 관계자들은 어제 매각 소식을 접한 뒤에 당황스러운 반응이 역력했습니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사장과 단장, 감독까지 모두 교체했는데요.

이들 모두 매각에 관련한 어떤 정보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철저히 그룹 수뇌부끼리 합의가 이뤄진 건데요.

SK는 김원형 신임감독이 장기적인 밑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대형 FA 최주환까지 영입하는 등 최근까지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일단 스프링캠프 시작이 코앞인 만큼, 야구단의 주인이 바뀌더라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인데요.

구단 직원들과 코칭스태프 등은 대부분 고용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국야구위원회, KBO도 사전 교감이 전혀 없었다고 하죠?

[기자]

네, KBO는 규약에 따른 야구단 승인 절차를 급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단 신세계와 SK의 기업 간 인수가 합의된 만큼 이제 KBO 차원의 승인이 이뤄져야 하는데요.

구단 매매계약서를 KBO에 접수하면, KBO 이사회가 심의하고 총회까지 진행해서 신규 구단을 최종 승인하는 절차를 밟게 됩니다.

KBO 규약에는 '구단이 회원자격을 3자에게 양도할 경우 전년도 11월 30일까지 총재에게 구단 양도의 승인을 신청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는데요.

기한은 이미 지났지만, 총재의 긴급 승인권한을 활용하면 이 조항은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새 구단의 올 시즌 참여와 정상적인 리그 운영 모두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구단의 모기업은 이마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네, 일단 와이번스 구단은 다음 주 월요일부터 제주도에서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로 일정을 확정한 상황입니다.

25일에는 스프링캠프 참가 인원을 확정했고, 훈련장과 숙소 점검까지 모두 마쳤습니다.

야구단 인수 과정과 상관없이 시즌을 준비하는 선수단 일정은 모두 정해진 대로 소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야구단 프런트 직원들은 바빠질 수밖에 없는데요.

인수를 공식 발표한 만큼 새로운 팀 이름을 정하고, 그에 따라 구단 엠블럼과 마스코트, 유니폼 교체 작업에 들어가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스포츠부에서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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