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 교사 2000명 투입, 초등 저학년 '매일등교' 추진(종합)
구체적 학사운영방안·등교원칙은 28일 발표 예정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정지형 기자 = 교육부가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우선 등교수업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학생수 30명 이상 과밀학급에 기간제 교사 2000여명을 투입한다. 초등 저학년은 지난해처럼 '퐁당퐁당 등교'가 아니라 매일 등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구체적 학사운영 방안과 등교 원칙은 오는 28일 발표할 예정이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2021년 교육부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학습·정서 안전망을 구축해 학교의 일상을 회복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미래교육 토대 구축에 중점을 뒀다.
거리두기 단계별 학교 밀집도 원칙을 지키면서 탄력적 학사운영을 통해 등교수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아, 초등학교 저학년, 특수학교·특수학급부터 우선 등교수업 확대를 추진한다. 초등 저학년에서 특히 불거지는 학습 결손과 기초학력 저하, 돌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이다.
이를 위해 초등 저학년 과밀학급 해소에 나선다. 학생수 30명 이상 과밀학급에 기간제 교사 2000여명을 올해 한시적으로 지원한다. 기간제 교사를 투입해 과밀학급을 쪼개면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들어 등교수업을 늘리고 원격수업의 질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간이 부족해 학급을 증설하기 어려운 학교는 협력수업에 기간제 교사를 활용할 수도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학급당 학생수가 30명 이상인 초등 1~3학년은 전국에 총 2296개가 있다. 1학년 620개, 2학년 794개, 3학년 882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요일이나 홀수, 짝수로 나눠 '퐁당퐁당 등교'를 했는데 초등 1~3학년은 가급적 매일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브리핑에서 "대면수업의 효과가 높고 전문가의 지원이 더욱 필요한 유아나 초등 저학년, 특수학급의 학생들은 우선 등교를 하도록 교육청과 긴밀하게 협의하며 추진하겠다"라며 "학습격차나 기초학력 우려가 큰 초등 저학년을 중심으로 우선 기간제 교사를 배치하는 것을 대안으로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유 부총리는 "모든 학년, 모든 학생들이 전면 등교를 할 수 있는 시기는 지역사의 감염 위험 정도나 백신접종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며 "질병관리청, 교육청과 함께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오는 28일 올해 학사운영 방안과 등교원칙을 따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지원실장은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 등교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현재 초안을 마련해서 질병관리청과 협의 중"이라며 "지난해 고3처럼 어느 학년 또는 학교급에 대해 우선 등교원칙을 적용할지는 28일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서울 강남, 목동 등 주요 과밀학급 지역을 중심으로 학생배치계획도 재수립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 임시교실인 모듈러 교사를 만들거나 통학구역 조정, 학교 신·증설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습 결손을 막기 위해 기초학력 부족 학생을 위한 '학습안전망'도 강화한다. 오는 3월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를 신설하고 기초학력 실태조사와 제도 개선 등을 추진한다.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지원하기 위해 두드림학교를 지난해 4081곳에서 올해 5000곳으로 확대한다. 학습종합클리닉센터도 130곳에서 140곳으로 늘린다.
유아, 초등 저학년, 특수학교·학급 등 돌봄이 꼭 필요한 학생을 위해 돌봄서비스도 확대한다. 유치원 방과후과정 학급을 올해 500학급 신설하고, 운영시간도 아침·저녁·온종일 등으로 다양화한다. 초등 돌봄교실 700실을 확충하고 지자체-학교 협력 돌봄교실을 올해 750실 신설한다. 마을돌봄기관 495곳을 확충하는 등 올해 45만9000명에게 돌봄을 제공할 예정이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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