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수베로 감독 "이기는 야구 해야한다..우승 목표"

김주희 2021. 1. 26.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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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첫 외국인 감독
리빌딩·성적 모두 노려 "한국시리즈 우승 목표"
[서울=뉴시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26일 화상 기자회견을 진행중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첫 외국인 사령탑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이 취임 일성으로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고,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26일 대전의 구단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 기자회견은 화상으로 진행됐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라는 팀을 맡게 돼 영광이다. 큰 책임감을 느끼는 자리다. 커리어 동안 가져온 열정 그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위권을 전전하던 한화는 지난해 말 수베로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 선임이다. 그만큼 한화는 변화가 절실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출발을 수베로 감독과 함께하기로 했다.

선수 시절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던 수베로 감독은 지도자로 변신하면서 진가를 드러냈다.

2001년부터 2015년까지 다수의 마이너리그 팀 감독을 역임했고, 2015년 올해의 남부리그 감독상을 받았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는 밀워키의 1루 및 내야 코치를 지냈다.

수베로 감독은 자신의 야구관에 대해 "한마디로 표현하면 100%를 다하는 것이다. 롤 모델의 나의 아버지다. 성실하고 본인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자라왔다.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확신과 신념을 가지고 100% 전력을 다하는 것이 내 야구철학"이라고 강조했다.

사령탑이 바뀌었지만 한화의 올 시즌 전망은 여전히 밝지만은 않다. 비시즌 동안 전력 보강도 크게 이뤄진 부분은 없다.

수베로 감독은 "팀 선수들을 정식으로 본 적이 없고, 다른 팀들을 본 적이 없어 몇 위를 하겠다고 숫자로 말하는 건 어렵다"면서도 "목표 중 한 가지는 우리 팀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을 내고,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베스트 버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들에서 개개인이 성장하면 당장 올해는 아닐지라도 발전해서 포스트시즌도 가고, 우승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큰 약점으로 드러났던 장타력 부족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건 현재 팀이 가지고 있는 컬러로 팀을 운용하는 것이다. 거기서 득점 루트를 찾아야 한다. 장타율이 낮으면 출루율을 높이거나,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으로 득점할 수 있는 루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당면한 첫 번째 과제는 선수단 파악이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이해를 빨리하고, 선수들을 알아가야 한다"며 "가장 가까운 목표는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멘탈적으로도 하나의 원팀으로 목표 의식을 가지고 하면 성적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수들과는 아직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진 못했지만, 구단이 전달해준 영상을 통해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유망주라고 생각할 만큼 좋은 선수들이 6~8명이 있더라. 선수들의 훈련 영상도 봐왔는데 야구 재능도 중요하지만 동료들과 어떻게 지내고, 야구를 즐기고 있는지도 중요하다. 앞으로도 그런 모습을 포함해서 선수들을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이 26일 화상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제공)

한화는 오랜 기간 '약팀'의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2018년 3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반짝'에 그쳤다.

유망주 발굴에 일가견이 있고, 경험이 풍부한 수베로 감독의 지휘 아래 팀 체질 개선을 노린다. 그러나 리빌딩에 중점을 둔다는 것이 승리를 포기하겠단 의미는 아니다. 수베로 감독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 전력은 프런트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현재 팀 상황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며 "리빌딩이라고 해서 승수를 쌓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이기는 방법을 가르치고, 경기를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육성과 성적이 반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몇 위를 하겠다'는 약속은 어렵지만 가야 할 과정에서 지금 해야 할 것들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재임 기간 한화의 우승을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목표가 될 것이다. 우승은 모든 프로팀의 목표다. 지금 팀은 리빌딩도 거쳐야 하지만, 이기는 야구를 해야한다. 마음 같아서는 3년 내내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는 결과를 가져오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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