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 쏠림·종목 한계..웃픈 '천스닥'

2021. 1. 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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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가 26일 장중 1000을 돌파하면서 20여 년 만에 '천스닥' 시대를 맞은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전망에 대한 엇갈린 견해가 나오고 있다.

다만 새해 들어 유입된 소위 '뉴 동학개미'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들에 집중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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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코스피 9% 오를 때 코스닥 2.2%↑
대형주는 코스피 12.5%·코스닥 0.2%↑
대형사 코스닥 이탈·코스피 이전도 불안

코스닥지수가 26일 장중 1000을 돌파하면서 20여 년 만에 ‘천스닥’ 시대를 맞은 가운데 코스닥 시장의 전망에 대한 엇갈린 견해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 쏠림 현상과 한정된 종목으로 인해 한계가 있다는 의견과 아직 저평가된 시장이라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코스닥지수는 44.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0.8%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 할 수 있다.

다만 새해 들어 유입된 소위 ‘뉴 동학개미’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들에 집중되면서 코스닥 시장의 성장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코스피지수가 올 초부터 전 거래일(25일)까지 약 8.9% 가까이 상승했지만, 코스닥은 약 2.2% 상승에 그쳤다. 특별한 호재가 없어도 코스닥 주가 상승률이 높은 소위 ‘1월효과’를 기대했으나 이같은 효과도 적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를 두고 ‘코스피 대형주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대형주’는 1월 한 달 동안 12.5% 상승했으나 ‘코스닥 대형주’는 0.2% 상승에 그쳤다.

코스닥 대형주의 상승은 코스닥지수의 상승에도 미치지 못한 셈이다. 코스닥의 주요 대형주인 바이오 종목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하락한 것도 영향을 줬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는 셀트리온제약, 씨젠, 에이치엘비 등 제약·바이오 종목이 포진해 있다.

대형 상장사들의 코스닥 이탈 및 상장 기피가 커진 것도 불안 요소다. 과거 코스닥 시장에서 대장주 역할을 하던 네이버, 카카오, 하나투어 등은 모두 코스피로 이전 상장했다. 대형 상장사들이 코스닥 상장보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선호하고 있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이 더 높았다는 보고서도 나왔다”며 “대형 상장사들의 코스피 상장 선호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 유입된 개인들의 순매수 금액이 일간 1조원을 넘고 있어 익숙한 종목의 코스피 대형주 위주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미 1월이 다 지나 1월효과는 사실상 없었다”고 했다.

다만 코스닥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의견도 있다. 정부가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전망과 함께 앞으로 코스피가 재차 박스피에 진입한다면 코스닥 시장으로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19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는 ‘연기금의 국내주식 투자범위를 다양화하겠다’면서 코스닥 투자를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방안에는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 방안도 포함되기 때문에 코스닥 시장의 매력도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여러 정책들이 도입되고 있고,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선순환 흐름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며 “코스피 대형주 투자와 더불어 코스닥 시장의 옥석도 잘 가린 뒤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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